이상균 부회장, 조선 전반 총괄
조민수 사장, 안전총괄 대표 내정
조선산업 안전 책임 대폭 강화
HD현대그룹이 정기선 회장 체제 출범 1년을 맞아 예년보다 이른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그룹 조선사업을 총괄하는 부회장 자리를 신설하고, HD현대중공업에 안전을 전담하는 대표이사를 별도로 뒀다. 조선사업의 역량을 강화하고 시너지를 창출하는 동시에 안전 경영에 힘을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HD현대는 7일 ‘2026년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부회장을 그룹 조선사업 총괄부회장으로 선임하고, 조민수 HD현대중공업 조선사업 대표(부사장)를 사장으로 승진시켜 안전총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한주석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부 부사장과 박찬혁 HD현대사이트솔루션 부사장도 각각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에서 물러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는 없다.
올해 사장단 인사의 핵심은 그룹의 주력인 조선사업을 안정적으로 키우면서 차세대 먹거리 투자를 확대하는 데 있다. 이 부회장은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HD현대삼호 등 그룹 조선 계열사 전반의 전략 수립과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를 총괄한다. 계열사 단위로 추진해온 사업을 그룹 차원에서 조율해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역할을 맡는다.
이 부회장은 HD현대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소형모듈원전(SMR),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엔진발전 등 차세대 사업의 확대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가 조선사업의 영역을 에너지 인프라로 넓히는 데 속도를 낼 것이란 분석이다.
엔진 전문가인 한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킨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된다. 33년간 선박용 엔진의 설계·생산·영업 등의 분야를 두루 거친 한 신임 사장은 HD현대중공업이 약 8300억원을 투자해 추진하는 육상 발전엔진 생산기지 구축을 이끌 예정이다. HD현대마린엔진과 HD현대엔진 등 그룹 내 엔진 계열사 간 시너지를 확대하는 역할도 맡는다.
안전도 이번 인사의 핵심 축이다. HD현대중공업에서 올해 중대재해가 잇따르자 생산과 별도로 안전을 책임질 경영진의 권한과 책임을 강화했다. 조선 현장에서 오랜 기간 경력을 쌓은 조 사장을 안전총괄 대표이사로 내정한 배경이다. 이번 인사로 HD현대중공업은 이 총괄부회장과 조 사장이 공동대표를 맡는다. 금석호 사장은 경영지원 총괄 역할에 집중한다.
HD현대는 이번 사장단 인사를 예년보다 일찍 했다. 미래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HD현대는 통상 11월께 하던 사장단 인사를 지난해 10월 중순으로 앞당겼고, 올해는 이보다 열흘가량 일찍 단행했다. HD현대는 사장단 인사에 이어 후속 임원 인사와 경영전략회의를 거쳐 내년도 사업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