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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전선 신고가…장중 시총 10조원 돌파
북미 버스덕트 매출 급성장
고점 기준 올 주가 685%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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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전선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힘입어 장중 시가총액 10조원을 넘어섰다. 내수 중심 전선업체에서 북미 데이터센터 배전 인프라 공급업체로 변신하며, 기업가치를 재평가받고 있다. 다만 단기간 급등으로 실적 성장 기대가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되면서 차익실현 압력도 커지고 있다.
최근 상승세는 외국인과 기관이 이끌었다. 지난 한달 사이 외국인과 기관은 가온전선 주식을 각각 1045억원, 기관은 31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개인은 같은 기간 137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주가 급등 배경에는 가온전선의 미국 자회사 LSCUS의 사업 확대가 있다. 가온전선은 몇년전까지 국내 사업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내수 중심 업체였지만, 데이터센터 내부에서 대용량 전력을 분배하는 버스덕트와 건물·변전설비를 연결하는 중전압 케이블 수요가 늘어나면서 해외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AI 서버의 전력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두 제품을 함께 공급하는 사업 구조가 부각됐다. LS전선이 버스덕트를 제조하고, LSCUS가 북미 고객 대응과 공급·설치 지원을 맡는다.
올해 상반기 LSCUS의 버스덕트 매출은 1141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 783억원을 넘어섰다. 중전압 케이블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40% 증가했다. 지난 8월에는 AI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내년까지 버스덕트 2000억원어치를 공급하는 계약을 발표했다.
내년에는 생산능력 확충 효과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LS전선의 버스덕트 생산능력은 구미·멕시코 증설을 통해 지난해의 세 배로, LSCUS의 케이블 생산능력은 신규 라인 두 개를 통해 두 배로 늘어날 계획이다. 유안타증권은 내년 가온전선 영업이익을 올해 예상치보다 74.5% 증가한 2609억원으로 추정했다. LSCUS 영업이익은 1765억원으로 가온전선 연결 영업이익의 67.6%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주가가 이익 증가 속도를 앞질렀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날 종가를 적용한 가온전선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배율(PER)은 46.7배에 달한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급등으로 단기 차익실현 및 고밸류에이션 논란이 존재할 수 있다”며 “(추격 매수보다는) 단기 주가 하락 시 저가매수 기회를 이용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