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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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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메타 등 주요 7개 빅테크 및 인공지능(AI) 기업을 뜻하는 ‘매그니피센트7(M7)’ 주가는 계속 오르고 나머지 기업은 부진한 ‘차별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M7이 AI 투자에 올라탄 성장주인 동시에 채권 금리 상승기를 견딜 방어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이번주 3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하면 분위기가 바뀔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근 부진했던 헬스케어 주식과 중소형주의 실적 증가율이 M7보다 높기 때문에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부각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 주식 늘어

6일(현지시간) 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0.58% 상승한 7818.93, 나스닥종합지수는 0.45% 오른 27,599.79에 마감했다.

M7으로 불리는 대형 AI 관련주가 지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최근 한 달간 5.99% 오르며 시가총액 6조달러에 다가섰고, 메타는 AI 에이전트 ‘뮤즈’ 출시 효과로 20.44% 급등했다. M7 주가 움직임을 추종하는 ‘라운드힐 M7 상장지수펀드(ETF)’도 한 달간 6.99% 상승했다.
"엔비디아만 믿고 있었는데"…월가서 심상찮은 전망 나왔다
질주하는 M7과 달리 금융, 헬스케어, 필수소비재 등 나머지 S&P500지수 구성 종목을 뜻하는 ‘S&P493’은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CNBC에 따르면 지난달 S&P500지수 구성 종목의 75%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S&P500지수 종목 중 이날 종가가 장기 추세를 나타내는 ‘200일 이동평균선’ 위에 있는 종목의 비율은 45%에 그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0일 선 위에 있는 종목 비율은 지난 8월 이후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며 “M7과 나머지 종목 간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가 차별화의 원인으론 채권 금리 상승 등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환경을 버틸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꼽힌다. M7은 상대적으로 현금 보유량이 풍부하고 부채가 적어 금리 상승에 따른 차입 비용이 늘더라도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키스 레너 트루이스트자문 최고투자고문은 “대형 기술주는 고금리 위기를 견딜 방어적인 투자처”라고 설명했다.

◇ 실적 시즌에 ‘비(非)M7’ 주목

3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하면 이 같은 분위기가 바뀔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펩시(8일), 델타항공(9일)의 3분기 실적을 시작으로 다음주 JP모간 등 금융주의 실적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M7 중 엔비디아(11월 중순 예상)를 제외하고 테슬라(10월 21일 예상),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메타(10월 28일), 아마존·애플(10월 29일)은 이달 하순 순차적으로 실적을 내놓는다.

이들 기업의 실적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순이익 증가율은 3분기까지 세 분기 연속 25%를 웃돌았을 것으로 추산된다. M7보다는 S&P493에 긍정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국 NBC가 러셀인베스트먼트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M7의 3분기 순이익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0.3%로, S&P493 종목(27.7%)에 못 미친다.

베이첸 린 러셀인베스트먼트 전략 헤드는 CNBC에 “빅테크가 아닌 기업의 가치가 M7에 비해 다소 저평가돼 있다”며 “실적이 좋다면 성과 또한 전반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문사 B라일리웰스의 아트 호건 수석전략가는 “이번 실적 시즌엔 소형주, 헬스케어 등 최근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업종이 보상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호건 전략가는 지난달 7% 하락한 금융업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마리야 베이트마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주식 전략 책임자는 “펀더멘털이 약한 기업은 금리 인상에 무너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채권 매도세가 미국 기업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며 특히 재무 건전성이 낮은 기업의 차입 비용이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황정수 특파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