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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경쟁 훼손 사죄"…CJ제일제당·삼양사 대표 '가격담합 사과'
김찬호 CJ제일제당 대표 "협회 탈퇴·사내 리니언시 도입"
이운익 삼양사 대표 "복무규정·취업규칙 정비"
이운익 삼양사 대표 "복무규정·취업규칙 정비"
7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림축산식품부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김찬호 CJ제일제당 대표와 이운익 삼양사 대표는 원재료 담합 행위와 관련해 일제히 머리를 숙였다. 당초 CJ제일제당에서는 조영식 부사장이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이날 오전 김 대표로 출석 증인이 전격 교체됐다.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공정위 의결서와 검찰 수사 결과 등을 보면 국내 대표 식품기업들의 조직적 담합 카르텔이 확인됐다"며 "담합 관련 매출액만 15조원대에 달하고 부과된 과징금도 2조원대에 이른다"고 지적하며 책임 있는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이에 김찬호 CJ제일제당 대표는 "이 자리를 빌려 공정 경쟁 질서를 훼손하고 시장과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회사를 대표해 국민들께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운익 삼양사 대표 역시 "정부와 국회에서 지원을 받는 기업임에도 신뢰를 지키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며 "앞으로는 이러한 일이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내부통제와 준법경영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재발 방지책을 묻는 윤 의원의 질의에 김 대표는 "기업 시스템과 문화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 방안으로 경쟁사 접촉 차단과 구성원 교육 강화를 제시했다. 김 대표는 "협회를 탈퇴해 경쟁사와의 접촉을 원천 차단했고, 불가피한 미팅은 반드시 사전·사후 보고 프로세스를 통해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 구성원에 대한 재발 방지 교육을 강화하고 담합 가담 임직원에게는 강력한 인사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사내 리니언시(자진신고 감면제도)를 통해 리스크를 선제 발굴해 준법·공정거래 선도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인사 규정 개정을 통한 통제 강화를 강조했다. 이 대표는 "원천적으로 담합과 관련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시스템을 조정해 현재 시행 중"이라며 "불가역적으로 내부통제 시스템을 확고하게 만들고, 임직원의 책임을 규정에 명시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국감장에서는 농식품부의 관리·감독 부실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윤 의원은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에게 "2022년 제분사 등에 550억원의 안정자금을 투입했고 할당관세 및 저리 융자 혜택까지 줬다"며 "공정위에만 맡겨둘 일이 아닌 만큼 감독 체계를 엄중히 점검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송 장관은 "강제 권한에 한계가 있다"면서도 체계 개선 필요성에 뜻을 같이했다.
앞서 공정위는 올해 제당·제분·전분당 3대 원재료 카르텔에 연이어 제재를 내렸다. 지난 2월 설탕 가격 담합으로 3개사에 4083억원, 5월 밀가루 담합으로 7개사에 6710억원, 7월 전분·전분당 담합으로 4개사에 7476억원의 과징금을 각각 부과한 바 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