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기 의정부시장이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의정부시 제공
김원기 의정부시장이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의정부시 제공
“의정부를 주거 중심의 ‘베드타운’에서 기업과 일자리가 함께 성장하는 자족도시로 바꾸겠습니다.”

김원기 의정부시장은 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민선 9기의 목표는 시민이 살기 좋은 도시를 넘어 일하고 머물며 성장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7월 취임한 김 시장은 ‘시민의 뜻으로, 새로운 의정부’를 시정 구호로 내걸었다. 이후 민생경제와 기업 유치, 광역교통망, 미군 반환공여지 개발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김 시장이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는 기업 유치다. 의정부는 서울과 가깝지만 산업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첫 단추는 끼웠다. 시는 최근 대만의 산업용 컴퓨팅·인공지능(AI) 솔루션 기업 ‘윈메이트’로부터 투자의향서를 받았다.

시 최초의 정책펀드인 150억원 규모 ‘의정부시 미래산업 육성 펀드’도 가동한다. 이 펀드로 AI와 바이오, 미디어·콘텐츠 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김 시장은 “기업 유치가 한두 곳을 데려오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며 “좋은 일자리와 자체 재원을 늘리고 이를 다시 정주환경 개선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승부처는 미군 반환공여지다. 의정부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8곳의 미군기지가 있었고, 이 기지들은 수십 년 동안 도시 개발을 가로막아 왔다. 김 시장은 이 공간을 미래산업을 담는 ‘기회의 땅’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핵심은 경기 경제자유구역 후보지인 캠프 레드클라우드(CRC)다. 시는 이곳에 의료·바이오, 미디어콘텐츠, AI 등 미래 전략산업을 모을 계획이다. 일자리와 교통, 문화, 정주 기능을 함께 갖춘 성장거점으로 개발한다는 것이다.

마지막 미반환 공여지인 캠프 스탠리도 과제다. 미군 병력은 2018년 10월 평택으로 옮겨갔지만 본기지는 아직 반환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헬기 소음과 교통 병목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북측 탄약고 부지의 부분 반환이 가시화됐다. 시는 이를 본기지 전체 반환 논의로 넓히기 위해 정부와 협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교통망 확충도 핵심 과제다. 시는 GTX-C와 7호선 도봉산~옥정 광역철도를 광역교통망의 중심축으로 삼아 서울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특히 지하철 8호선 의정부 연장에 힘을 싣고 있다. 의정부 동부권과 남양주 사이의 철도 단절구간을 잇는 노선이다. 시는 이 노선을 제5차 광역교통 시행계획에 반영하기 위해 시민 서명운동도 벌이고 있다. 철도가 완성될 때까지는 광역·시내버스 노선을 생활권 수요에 맞춰 조정한다.

현장 행보도 늘렸다. 김 시장은 각 동을 찾아 주민을 만나는 ‘시(市)의(意)적절한 시시콜콜’과 시민이 원하는 현장을 찾아가는 ‘원(願)기(氣)동행’을 운영하고 있다. 돌봄 공백 해소에도 나선다. 아이돌봄서비스 인력을 늘리고 시간제 보육과 24시간 언제나 어린이집을 운영한다. 공공형 실내놀이터 3곳과 다함께돌봄센터, 지역아동센터를 활용해 초등학생 방과 후 돌봄도 강화한다.

김원기 시장은 “교통과 민생경제, 기업 유치, 반환공여지 개발, 복지와 교육을 따로 떨어진 정책으로 보지 않겠다”며 “하나의 성장 전략으로 연결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의정부=정진욱 기자 croc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