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호화폐의 하루 거래대금이 약 4개월 만에 17배 넘게 급증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달부터 빠르게 반등하며 올해 1월 이후 처음으로 8만5000달러를 돌파한 영향이다. 비트코인이 각종 악재를 소화하자 코인 시장을 떠났던 투자자가 일부 돌아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암호화폐 분석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국내 5대 암호화폐거래소의 하루 거래대금은 32억7424만달러(약 4조4500억원)로 집계됐다. 이달 1일 22억6230만달러(약 3조800억원)보다 44.7% 증가한 규모다.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 6월 8일 1억8937만달러(약 2600억원)와 비교하면 17배 넘게 불어났다.
매수세가 본격적으로 살아난 건 지난달부터다. 금융감독원이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5대 암호화폐거래소의 지난달 거래대금은 65조8483억원을 기록했다. 7월(43조1662억원)보다 52.55% 급증했다. 하루평균 거래대금도 같은 기간 1조3925억원에서 2조1241억원으로 늘었다.
암호화폐 시장 회복의 직접적인 동력으로는 비트코인 가격 반등이 꼽힌다.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1일 9055만원(오전 9시 기준)에서 31일 1억830만원으로 19.6% 치솟았다. 지난달 28일에는 장중 한때 1억1244만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자금이 유입되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8월 4주차(22~28일) 5대 거래소 거래대금은 29조7559억원으로 2주차(8~14일) 7조6186억원의 네 배 수준이었다. 비트코인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암호화폐 투자 대기자금 성격의 예치금도 불어났다. 5대 암호화폐거래소의 지난달 말 기준 예치금은 5조2777억원으로 7월 말(4조5053억원)보다 17.1% 증가했다.
거래대금과 예치금이 동시에 늘면서 코인 시장에서 이탈했던 투자자들의 복귀가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국회에서 논의 중인 디지털자산기본법이 국내 코인 시장 흐름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는다. 업계 관계자는 “코인 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이 늘고 악재도 상당 부분 해소된 만큼 당분간 상승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며 “국내에서는 디지털자산기본법 등 관련 제도 정비에 따라 추가 상승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