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정상이 집결하는 이번주 유엔 총회에서 ‘인공지능(AI) 안전’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관련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 간 이해관계가 엇갈려 구체적인 결과를 내놓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20일 외신에 따르면 22일 미국 뉴욕에서 개막하는 ‘제81차 유엔총회 고위급 주간’에서 AI 안전성이 주로 다뤄질 예정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AI 개발 최전선에 있는 사람들이 제기한 우려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AI는 세계 정상들과의 논의에서 주요 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3일 열리는 안보리에서도 AI 안전성이 논의된다. 안보리 의장국 프랑스는 회의 ‘콘셉트 노트’에서 “AI에 대한 통제력 상실 위험과 최신 AI 모델이 국제 평화 및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을 분석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의에선 ‘AI 모델 출시 전 안전성 시험’ ‘글로벌 공통 안전기준 마련’ ‘AI 관련 위기 발생 시 국제 공조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위험을 방지할 다자 체제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안보리에서 이뤄질 올트먼 CEO 발표의 구체적인 주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AI 주도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치열한 만큼 공통 기준을 마련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은 AI 규제 때문에 중국에 기술적 우위를 내줄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 1기에 조직한 ‘우주군사령부’를 본떠 ‘AI군’을 창설할 계획을 추진할 정도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미국은 중국보다 앞서고 있고 이 상황을 유지할 것”이라며 “AI군 창설을 총괄하는 ‘AI 차르’도 임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이 AI 기술 우위를 독점하려고 한다며 반발했다. 24일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AI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미국에선 AI 속도 조절론을 설파한 업계 거물들을 상대로 집단소송이 제기됐다. ‘AI 속도 조절 합의’가 반독점법을 위반한 담합행위라는 것이 골자다.

뉴욕=황정수 특파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