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신제품을 개발할 때 필요한 부품 후보군을 찾는 데 걸리는 시간을 3~4일에서 두 시간 이내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LG이노텍은 약 200만 종의 부품을 다루고 있는데, 신제품을 개발할 때 필요한 부품을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하면서다.

LG이노텍은 최근 ‘AI 부품 제안 시스템’ 개발을 완료해 전 사업부에 적용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이 시스템은 카메라 모듈이나 반도체 기판 등 회사의 주력 제품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부품 후보군의 가격 및 사양을 두 시간 안에 찾아준다. 커패시터(축전지)와 인덕터 등 LG이노텍이 쓰는 약 200만 개 부품의 명칭, 사양, 단위 등을 표준화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했다. 사용자가 시스템에 필요한 부품 사양을 입력하면 AI가 조건이 비슷한 부품을 제안한다. 기존 구매 부품은 물론 외부 시장 데이터까지 살펴볼 수 있다. LG이노텍은 이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약 2년이 걸렸다고 밝혔다.

참고 가격 산출 기능도 포함됐다. 기존 구매 이력과 가격 변동 추이 등을 분석해 참고 가격을 알려주는 방식이다. 구매 이력이 없는 신규 부품의 가격 수준도 예측할 수 있다. 신뢰도는 96% 이상으로, 신제품 견적 산출 시간을 기존보다 70% 줄였다. 특정 부품이 단종되거나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면 대체 부품을 신속하게 찾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

LG이노텍은 에이전틱 AI를 접목해 이 시스템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AI가 최신 부품 정보를 스스로 탐색하고 분석한 뒤 시스템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김준성 LG이노텍 구매센터장(상무)은 “AI 부품 제안 시스템은 다양한 부품을 다루는 제조 기업에 최적화된 시스템으로 기존 방식을 완전히 바꾼 의미 있는 혁신”이라며 “앞으로도 인공지능 전환(AX)을 기반으로 한 일하는 방식을 통해 고객의 기대를 넘어선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