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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헌 에이슬립 대표 "앱으로 수면장애 파악…내년 美 시장 공략"
스마트폰 앱으로 진단
서울아산·세브란스서 처방
서울아산·세브란스서 처방
이동헌 에이슬립 대표(사진)는 20일 “헬스케어 스타트업도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에이슬립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마이크를 이용해 숨소리만으로 수면 질을 분석하는 인공지능(AI) 기반 헬스케어 회사다. 이 대표는 수면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판단해 2020년 이 회사를 창업했다.
수면 장애를 앓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지만 이를 파악하는 검사 기술 발전은 더디다. 폭넓게 활용되는 수면다원검사는 병원에서 수십 개의 센서를 부착한 채 하룻밤을 자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집에서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하고 검사받기도 하지만 환자가 매일 기기를 착용해야 해 정확한 결과를 얻는 데 한계가 있다.
이 회사에서 개발한 앱노트랙은 스마트폰으로 구동하는 앱이다. 머리맡에 두고 자면 수면무호흡 위험을 파악해준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검사 정확도 등을 인정해 2등급 진단보조 의료기기로 승인했다. 국내에선 올해 1월 종근당과 공동판매를 시작했다. 6개월여 만에 동네의원 400여 곳과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등에서 처방을 시작했다.
글로벌 진출 속도도 높이고 있다. 올해 5월 유럽 27개 국가에서 판매용 인증(CE-MDR)을 받았다. 올해 하반기 인도네시아, 내년 상반기 일본에서 판매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미국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현지에 첫 주재원도 파견했다. 이 대표는 “미국에선 스탠퍼드대,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캠퍼스 등을 연구 개발 거점으로 삼고 있다”고 했다. 국가마다 시장 상황을 잘 아는 기업과 협업해 현지 유통을 맡길 계획이다. 빠르게 판매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다. 그는 “유럽은 국가별 파트너 기업을 정하는 단계”라고 했다.
글로벌 비만약 시장이 커지는 게 에이슬립엔 기회가 되고 있다. 비만이 치료되면 수면 무호흡증도 개선된다. 환자가 줄면 진단도구 활용도 감소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는 증상 개선을 평가하기 위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비만약을 처방하는 내과에서 수면 무호흡증 치료 경과를 확인하기 위해 앱노트랙을 찾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에이슬립 매출은 20억원을 넘어 4분기 흑자를 냈다. 올해는 연간 흑자 전환을 목표로 잡았다. 그는 “5년 안에 글로벌 수면 시장을 이끄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