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부산 남방 해역에서 열린 해군 자폭용 드론 해상운용 검증 전투실험에서 자폭용 드론이 고속 무인표적정을 타격하기 위해 이륙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8월 부산 남방 해역에서 열린 해군 자폭용 드론 해상운용 검증 전투실험에서 자폭용 드론이 고속 무인표적정을 타격하기 위해 이륙하고 있다. 연합뉴스
군이 장거리 자폭무인기를 도입하고 저가·소모성 드론을 2만 대 이상 확보한다. 드론작전사령부는 ‘국방드론본부’로 개편하고 실제 드론 작전은 육·해·공군과 해병대가 각각 수행하는 체제로 바꾼다.

◇장거리 자폭드론 띄운다

군이 가장 속도를 내는 분야는 공격형 드론이다. 국방부는 한국형 장거리 자폭무인기 ‘K-LUCAS’(K-Low-cost Un

crewed Combat Attack System)를 개발해 2030년 이전 전력화할 계획이다. 당초 2030년대 중반으로 검토했던 시점을 5년가량 앞당기는 것이다.

K-LUCAS는 장거리 비행을 한 뒤 표적에 직접 충돌해 폭발하는 무인 공격체계다. 군은 적 후방의 주요 시설을 타격하거나 방공망을 교란·소모시키는 데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값비싼 순항미사일 등을 동원하지 않고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무인기를 대량 투입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군은 근거리 정찰드론과 소형 자폭드론 등 저가·소모성 드론도 2030년까지 2만 대 이상 확보한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여러 대의 무인기가 동시에 움직이는 군집드론 개발에도 착수한다. 정찰·감시 보조수단에 머물던 드론을 대량 운용할 수 있는 핵심 전투수단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배경에는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에서 확인된 전쟁 양상의 변화가 있다. 저가 드론을 대량 투입해 고가의 방공미사일을 소진시키고, 방공망의 빈틈을 노려 후방 시설을 타격하는 전술이 보편화됐다.

◇드론사 → 국방드론본부

드론 운용 체계도 개편한다. 2023년 창설한 드론작전사령부는 ‘국방드론본부’로 개편한다. 드론을 활용한 감시·정찰과 타격작전은 육·해·공군과 해병대가 각 군의 임무에 맞게 수행하도록 한다.

국방드론본부는 직접 작전을 수행하기보다 군 전체의 드론 전력 발전을 지원하는 조직으로 재편된다. 드론·대드론 전투발전과 획득지원, 군 실증, 제도 개선, 민·군 협력 등을 맡으며 본부장은 소장급으로 편성할 예정이다.

드론 운용 인력도 대폭 늘린다. 국방부는 모든 장병이 드론을 ‘제2의 개인화기’처럼 다룰 수 있도록 ‘50만 드론 전사’ 양성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국방 분야 최초로 복수낙찰제를 적용해 국내 업체 세 곳과 교육용 상용드론 1만1000여 대 도입 계약을 맺었다.

◇드론·대드론에 8061억원

전력 확충을 위한 투자도 확대한다. 정부는 내년 드론·대드론 분야에 8061억원을 투입한다. 올해 6788억원보다 18.8% 늘어난 규모다. 군집드론 연구개발에 착수하고 중거리 자폭드론과 소형 공격드론 등 공격형 무인전력도 늘린다. AI·유무인 복합체계 관련 예산은 올해 4968억원에서 내년 7727억원으로 55.5% 증가한다.

드론을 막는 ‘대드론’ 능력도 강화한다. 전방에 접적지역 대드론체계와 소형 무인기 대응체계를 배치하고 중장기적으로 레이저와 고출력마이크로파(HPM) 등 지향성 에너지 무기를 전력화한다. 저가 드론을 값비싼 미사일로 격추하는 비효율을 줄이기 위한 저비용 요격드론도 확보한다.

군의 목표는 드론을 일부 전문부대가 운용하는 특수 장비에서 일선 전투부대가 대량으로 운용하는 보편적 무기로 바꾸는 데 있다. 장거리 자폭무인기부터 일선 장병이 운용하는 소형 드론, 이를 막는 요격드론과 레이저 무기까지 드론·대드론 전력을 하나의 체계로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군 관계자는 “드론을 모든 부대가 활용하는 보편적 전투수단으로 정착시키는 것이 정책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김다빈 기자 davin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