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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출근한 여성은…" 성매매도 '구독형' 충격 [안재광의 서울 구석구석]
'키스방 알리미' 유료 운영
여러 업소 정보 모아 전달
예약·결제·후기까지 결합
공개사이트서 메신저로 이동
"플랫폼 연결망 살펴야"
여러 업소 정보 모아 전달
예약·결제·후기까지 결합
공개사이트서 메신저로 이동
"플랫폼 연결망 살펴야"
성매매 알선을 유료 회원을 상대로 구독형으로 판매하는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공개된 사이트에서 손님을 모은 뒤, 메신저와 비공개 대화방으로 이동시켜 비밀스럽게 연결하는 방식이다. 서울의 성매매 집결지가 재개발로 철거되는 가운데 업소와 구매자를 연결하는 온라인 알선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송봉규 한세대 교수는 지난 18일 서울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서 성평등가족부 주최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이 같은 사례를 발표했다. 발표 주제는 ‘변화하는 온라인 매개 성매매 대응 방안’이었다. 송 교수는 성매매 실태를 파악하려면 업소의 위치와 숫자뿐 아니라 광고사이트와 메신저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살펴야 한다고 제안했다.
‘키스방 알리미’의 특징은 여러 업소의 정보를 모아 별도의 유료 서비스로 만든 데 있다. 업소가 자기 광고를 올리는 데서 나아가 다른 사이트에 흩어진 정보를 수집·가공해 회원에게 전달한다는 것이다. 업소 정보 자체가 돈을 받고 제공하는 서비스 상품이 됐다.
송 교수는 온라인 알선 과정을 공개 광고, 정보 수집, 비공개 공간으로 이동, 개별 정보 전달, 예약·결제·후기로 나눠 설명했다. 공개 웹사이트에 업소 광고를 올려 손님을 모으면 이후 연락은 텔레그램이나 라인 같은 메신저로 옮겨간다. 출근 알림이나 개별 링크도 이 과정에서 전달된다. 누구나 볼 수 있는 광고와 특정 회원에게만 보내는 정보가 나뉘는 것이다. 공개된 광고만 살펴서는 이후 연락과 알선 과정을 파악하기 어렵다.
송 교수가 준비 중인 연구에서도 이런 ‘연결’이 확인됐다. 성인사이트 77개에서 수집한 광고 4만9462건 가운데 9043건에서 SNS나 메신저 사용이 관측됐다. 분석 대상 광고의 18.3%에 이른다. 다만 이는 국내 전체 성매매 거래에서 온라인 알선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 수치는 아니다. 조사한 광고 가운데 상당수가 사이트 밖의 연락 수단으로 이어진다는 의미다.
성매매가 이뤄지는 공간도 달라지고 있다. 단속과 폐쇄, 재개발로 기존 성매매 집결지가 줄어드는 가운데 고정된 업소 없이 운영하거나 여러 지역에 흩어지는 방식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에서는 용산역 앞 집결지와 ‘청량리588’이 철거되고 주상복합단지가 들어섰다. 성북구 월곡동의 이른바 ‘미아리 텍사스’에서도 지난해 신월곡1구역 재개발에 따른 업소 명도집행이 진행됐다.
같은 토론회에서 장다혜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25년 성매매 실태 및 대응방안 연구’에서 온라인 알선이 확대되면서 고정 업소 없이 이뤄지는 출장형 성매매가 늘고, 실제 업소는 소규모로 바뀌고 있다는 설명했다. 오피스텔이나 마사지업소를 이용하거나 출장 형태로 운영하면 과거처럼 한 골목에 업소가 모여 있을 필요가 줄어든다. 흩어진 업소와 구매자는 광고사이트와 메신저로 연결된다. 집결지 건물이 철거됐는지, 특정 지역의 업소가 몇 곳 줄었는지만으로 성매매 실태를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다.
장 연구위원은 지원정책도 집결지 중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집결지 현장지원사업은 영등포와 성북구 등을 포함한 8개 지역에서 이어지고 있다. 그는 온라인 알선과 출장형 등으로 성매매 방식이 달라진 만큼 지원 대상도 넓혀야 한다고 제안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