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조현 외교부 장관이 17일(현지시간) 짐 조던 미 하원 법사위원장과 만나 악수하며 대화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조현 외교부 장관이 17일(현지시간) 짐 조던 미 하원 법사위원장과 만나 악수하며 대화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조현 외교부 장관이 미국 의회 주요 인사를 잇달아 만나 한·미 정상회담 공동팩트시트(JFS)의 신속한 이행을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핵추진잠수함과 우라늄 농축,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등 정상 간 합의의 후속 협의가 속도를 내지 못하자 미 행정부뿐 아니라 의회에 협조를 당부한 것이다.

외교부는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조 장관이 17일(현지시간) 빌 해거티 상원의원(공화·테네시), 짐 조던 하원 법사위원장(공화·오하이오), 그레고리 믹스 하원의원(민주·뉴욕)을 각각 면담했다고 18일 밝혔다. 조 장관은 한·미 관계와 한반도 문제, 지역 정세 등을 논의하고 “JFS 이행이 속도감 있게 추진되도록 미 의회가 적극적으로 지지해달라”고 요청했다.

JFS는 지난해 10월 경주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결과를 담아 같은 해 11월 발표됐다. 미국은 한국의 핵추진 공격잠수함 건조를 승인하고 연료 확보 방안 등을 후속 협의하기로 했다. 한·미 원자력협정과 미국 법률에 부합하는 범위에서 한국의 민간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를 위한 절차도 지원하기로 했다.

문제는 후속 협의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양국은 지난 6월 핵잠 도입과 우라늄 농축,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등을 놓고 첫 범정부 협의를 했지만 이후 2차 협의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다.

조 장관은 17일 출국에 앞서 핵잠과 원자력 협력에 대해 “실무 협의를 지속적으로 빨리 추진해 JFS를 가급적 조속히 이행하는 방향으로 협의하려 한다”고 말했다.

미 의원들은 한·미 동맹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혔다. 해거티 의원은 테네시주에 진출한 한국 기업 지원을 포함해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믹스 의원은 미 의회 내 한·미 동맹에 대한 초당적 지지를 강조했다. 조던 위원장은 양국 현안을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후에도 한·미 동맹에 대한 의회의 지지가 이어질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조 장관은 다음날 워싱턴DC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했다. 양측은 JFS 후속 조치와 대미 투자 등 양국 간 통상·안보 현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한국의 군사적 기여 문제와 미·북 대화도 의제로 올랐을 가능성이 있다.

김다빈 기자 davin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