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8일로 예정한 대미 전략투자 사업 발표를 연기한 것은 최종 협상 과정에서 ‘상업적 합리성’을 둘러싸고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거의 합의됐다고 하는데 내용을 보니 동의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 있어 또다시 얘기(협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1차 대미 투자는 지난 17일 국회 보고를 마친 뒤 이날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발표할 예정이었다.

이 대통령은 “대미 투자는 한·미 관계에 복합적 영향을 미치는 어려운 과제”라며 “(투자금은) 국민 세금에 해당하는 약 500조원인데 다행히 다른 나라와의 합의문에는 없는 상업적 합리성을 우리 뜻대로 넣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투자 합의를 시작하니 수익 배분을 어떤 방법으로 할 것인지 등 (상업적 합리성이) 또 문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1호 투자처로 유력한 미국 텍사스 엔시날 화력발전소는 생산한 전력의 장기 수요처가 문제가 되고 있다. 미국 내 대형 원전에서는 건설 예정인 8기 가운데 한국형 원전(APR1400)을 몇 기 배분할지가, 웨스팅하우스(WEC) 지분 투자에서는 한국 측 지분율과 이사회 의석 확보 여부 등이 최종 쟁점이다.

이 대통령은 “국익은 정말 중요하기 때문에 즉흥적으로 또는 어떤 관계, 압박, 강요에 흔들리면 안 된다”고 했다. “미국이 그렇다는 건 아니다”고 덧붙였지만 미국이 ‘100억달러 우선 송금’을 요구하는 등 양해각서(MOU)에 없는 내용을 주장하는 데 간접적으로 불만을 나타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반도체 공장을 추가로 지어달라는 미국의 요구에 이 대통령은 “기업 의견을 존중해 국익을 보호하는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