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로봇 스타트업의 몸값이 뛰고 있다. 설립 2년 안팎 스타트업의 기업가치가 수천억원으로 평가받을 정도다. 시장을 선점하거나 특화한 기술을 갖춘 스타트업에 돈이 몰리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자율주행 로봇업체 트위니는 최근 아토인베스트먼트, DS자산운용 등으로부터 144억원 규모의 프리IPO(상장 전 투자)를 유치했다. 지분 100% 가치는 2044억원으로, 3개월 전 투자를 유치할 당시보다 70% 뛰었다. 천홍석 트위니 대표가 주목한 것은 기존 물류센터. QR코드나 사전 이동 경로 없이 스스로 위치를 인식하는 혁신 기술을 개발해 물류센터에서 바로 활용될 수 있게 만들었다. 현재 20곳 이상의 물류센터에 로봇을 공급하고 있다.

홀리데이로보틱스는 설립 2년만인 지난 7월 1550억원 규모 시리즈A 라운드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가치를 7500억원으로 인정받았다. 국내 스타트업 시리즈A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송기영 홀리데이로보틱스 대표는 제조업 자동화의 핵심이 부품을 정확히 집고 끼우며 힘을 조절하는 정밀 작업이라고 판단해 휴머노이드의 손 모듈에 기술을 집중했다. 촉각센서와 액추에이터, 로봇학습·운영 소프트웨어 등을 통합한 기술력도 몸값을 키운 배경으로 분석된다.

디든로보틱스는 산업용 거미 로봇인 디든 스파이더로 5000억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디든 스파이더는 전자 영구자석이 달린 발로 철제 벽과 천장을 이동하면서 강화학습 기반의 용접·검사 작업을 수행한다. 위험한 작업 등으로 인력난을 겪고 있는 대형 조선소 등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준하 대표가 2024년 창업했다.

장병탁 투모로로보틱스 대표는 하나의 인공지능(AI) 모델을 다양한 로봇에 적용할 수 있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이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기업가치 4500억원으로 투자자를 모으고 있다. 로브로스는 동적 전신 제어 기술을 앞세워 4000억원의 몸값으로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위로보틱스는 사람 움직임에 반응하는 웨어러블 로봇 기술로 약 3000억원, 로보스는 비정형 축산물을 인식하는 AI 기술로 약 1000억원의 몸값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남들이 풀지 못한 문제를 독자 기술로 해결해 자신만의 시장을 구축하는 스타트업에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