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가수 노래, 내가 다시 만든다"…팬들 설렐 AI 등장
팬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정식 라이선스 음원을 활용해 직접 리믹스와 매시업을 만들고 곡을 새롭게 재해석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음악 서비스가 나온다. 글로벌 AI 오디오 기업 일레븐랩스가 유니버설뮤직그룹(UMG)과 손잡고 아티스트와 작곡가의 참여를 전제로 한 별도의 AI 음악 플랫폼 개발에 나섰다.

일레븐랩스와 UMG는 아티스트와 작곡가를 위한 AI 오디오 제품을 공동 개발하기 위해 다년간 라이선스 계약과 전략적 협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일레븐랩스가 메이저 음반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사는 정식으로 라이선스를 받은 음원과 참여 아티스트를 기반으로 신규 AI 음악 창작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팬들은 이 플랫폼에서 참여 아티스트와 작곡가의 음악을 활용해 리믹스나 매시업을 제작하고, 기존 곡을 다른 방식으로 재해석하거나 개인화된 보컬 경험을 이용할 수 있다.

이번 협업에는 향후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추가 제품과 팬 대상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는 내용도 담겼다. 양사는 AI 음악 서비스에서 인간의 예술성을 존중하고 아티스트와 작곡가가 새롭게 만들어진 가치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협력 원칙으로 제시했다.

루시안 그레인지 UMG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AI와 음악이 만들어낼 가장 흥미로운 가능성은 아티스트, 작곡가, 팬들을 중심에 둘 때 실현된다"며 "UMG와 일레븐랩스는 책임 있는 AI가 새로운 발견을 촉진하고 아티스트와 팬 사이의 유대감을 깊게 만들며 창작 커뮤니티에 새로운 수익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레인지 CEO는 일레븐랩스의 AI 오디오 기술에 대해서도 "인간의 예술성이 발휘할 수 있는 창의적·상업적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UMG의 파트너 생태계에 새로운 깊이를 더할 것"이라고 했다.

마티 스타니셰프스키 일레븐랩스 공동창립자 겸 CEO는 "AI는 우리가 사랑하는 음악과 아티스트를 접하고 상호작용하는 방식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다"며 "UMG의 글로벌 커뮤니티와 저작권 관리 전문성에 일레븐랩스의 AI 모델·제품 역량을 결합해 아티스트와 작곡가가 팬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개발하는 플랫폼은 일레븐랩스가 기존에 운영하는 음악 제품과 분리해 독립적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현재 일레븐랩스는 기업과 개발사가 활용하는 스튜디오급 음악 모델 '뮤직 API(Music API)'와 오리지널 곡을 생성·편집할 수 있는 AI 음악 창작 앱 '일레븐뮤직(ElevenMusic)'을 제공하고 있다.

뮤직 API는 음악 테크와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소셜미디어 기업 및 개발사를 대상으로 제공된다. 일레븐뮤직에서는 보컬과 악기 연주, 스타일, 편곡을 비롯해 트랙의 세부 요소를 조정하면서 음악을 만들고 편집할 수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