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한국의 지식서비스 무역적자가 9조원에 달했다. 챗GPT 등 인공지능(AI) 서비스와 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용이 급증하면서다. 빅테크에 구독료로 돈이 빠져나가는 ‘디지털 적자’가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지식서비스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지식서비스 적자는 64억4000만달러(약 8조9000억원)로 집계됐다. 54억4000만달러를 기록한 지난해 하반기보다 적자폭이 10억달러(18.4%) 확대됐다. 2010년 하반기(-70억달러)에 이어 반기 기준 역대 두 번째로 큰 적자 규모다.

지식재산권 사용료 적자가 40억달러에서 49억달러로 늘었다. 우선 생성형 AI 서비스 사용료가 포함된 컴퓨터 및 모바일 소프트웨어 저작권 적자가 23억1000만달러에서 28억4000만달러로 늘었다. 넷플릭스 등 OTT 구독료가 포함된 멀티미디어 저작권은 같은 기간 2억9000만달러 흑자에서 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박성곤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반도체 관련 해외 산업용 소프트웨어 등에 대한 디지털 서비스 사용료 지급이 늘어난 데다 해외 OTT와 AI 서비스 구독이 꾸준히 증가해 적자 규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문화·여가서비스 흑자는 5억3000만달러에서 7억2000만달러로 늘었다. 2개 반기 연속 최대 실적이다. K팝 콘서트 수익 등이 포함된 공연 및 전시 서비스 흑자가 2억4000만달러에서 3억3000만달러로 증가했고 해외 OTT용 드라마 등 멀티미디어 제작 서비스 흑자도 2억9000만달러에서 3억8000만달러로 늘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