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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만원인데 찾는다고?"…비싼데도 불티 난 '명품 한우'의 비밀 [현장+]
경주 한우 농가 가보니
혈통부터 사료·사양까지 촘촘히 관리
경주가 '명품 한우 산지' 거듭난 3가지 비결
산지·사육 과정도 소비 기준으로
이마트, 산지 경쟁력 강화…지난 추석 선물세트 매출 28%↑
혈통부터 사료·사양까지 촘촘히 관리
경주가 '명품 한우 산지' 거듭난 3가지 비결
산지·사육 과정도 소비 기준으로
이마트, 산지 경쟁력 강화…지난 추석 선물세트 매출 28%↑
암소가 머무는 공간에는 별도의 자동 급이기가 설치돼 있었다. 출산 뒤 기력이 떨어진 암소에게 일반 사료보다 열량이 높은 사료를 따로 먹이기 위해서다. 송아지부터 번식우, 출하를 앞둔 소까지 성장 단계와 상태에 따라 제공하는 사료도 제각각이었다.
최근 프리미엄 한우 시장에선 고기의 등급뿐 아니라 산지와 사육 과정도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통업체도 일정한 품질의 한우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우수 산지와의 협업을 강화하며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경주 한우의 비결은 ‘삼통’…혈통부터 사료까지 관리
경주축협은 2006년부터 프리미엄 한우 브랜드 ‘경주천년한우’를 운영하고 있다. 경주 내 1000여 농가가 참여해 한우 약 3만8000마리를 기르고 있다. 2018년부터는 홍콩 등 해외 시장에도 수출하며 판로를 넓혀왔다. 지난해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당시에도 경주천년한우가 주요 만찬 요리에 사용됐다.
경주축협이 좋은 한우를 만들기 위해 강조하는 것은 ‘혈통·사양·사료’ 세 가지다. 어느 어미소에서 태어났는지부터 무엇을 먹고, 어떻게 자랐는지까지 함께 관리해야 품질 편차를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동일 경주축협 과장은 “혈통과 사양, 사료가 통일돼야 균일한 형태의 브랜드가 나온다”며 “그렇지 않으면 등급이 들쑥날쑥해진다”고 말했다.
혈통부터 출하까지 꼼꼼히…1++ 비중 57%
태어난 뒤에는 ‘무엇을 먹느냐’가 중요해진다. 경주축협은 6~13개월, 13~20개월, 20개월 이후 등 소의 월령과 성장 단계에 따라 맞춤형 사료를 공급한다. 특히 출하를 앞둔 소에는 근내지방 형성을 고려해 열량과 배합 비율을 달리한 사료를 먹인다. 소가 마시는 물도 관리 대상이다. 일부 농가는 정화시설을 거친 물을 공급하는 등 사료뿐 아니라 먹고 마시는 환경까지 세세하게 관리한다.
이처럼 소가 태어나기 전 혈통 관리부터 사료, 사육 기간까지 공을 들이는 만큼 출하 성적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경주축협에 따르면 지난해 경주천년한우 출하 물량 가운데 약 57%가 1++등급을 받았다. 특히 최상위 등급인 ‘넘버 나인(No.9)’ 등급 출현율은 28.9%로 전국 평균 18.3%보다 10.6%포인트(p) 높았다.
산지 경쟁력 높이는 유통가…명절 물량 30% 이마트로
이마트는 2022년 조선호텔과 함께 ‘조선호텔 경주천년한우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출시 전 약 6개월간 상품 기획과 품질 관리 과정을 거쳤으며, 현재 등급과 구성에 따라 30만원대부터 80만원대까지 다양한 상품을 판매한다.
이번 추석 명절 기간 경주천년한우의 출하 물량은 약 600마리다. 이 가운데 약 30%가 이마트 관련 물량으로 공급된다. 프리미엄 한우 선물세트 수요가 늘면서 이마트에 공급되는 물량 비중도 매년 확대되는 추세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해당 선물세트 매출은 2024년 추석보다 28% 증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품질 한우에 대한 고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전국 우수 한우 산지를 지속 발굴하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원료육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경북)=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