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열풍 덕분에 UNIST·GIST· DGIST 등 과학기술원의 2027학년도 수시모집에 지원자가 대거 몰렸다. 일부는 개교 이래 최대 경쟁률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하나같이 삼성전자 연계한 계약학과의 ‘후광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분석이다.

UNIST는 지난 10일 마감한 2027학년도 수시모집에서 565명 모집에 1만1211명이 지원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지원자는 지난해(7919명)보다 41.6% 늘었고, 1만 명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경쟁률은 19.84 대 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곳은 단연 삼성전자와 연계한 반도체공학과였다. 35명 모집에 3940명이 지원해 112.57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경쟁률은 70.51 대 1이었다.

UNIST뿐 아니라 GIST, DGIST 등 과학기술원의 경쟁률은 삼성전자 계약학과 전후를 기점으로 달라졌다. GIST 반도체공학과는 2027학년도 수시에서 25명 모집에 289명이 지원해 11.56 대 1을 기록했다. 2026학년도 6.4 대 1과 비교하면 약 80% 뛰었다.

GIST 전체 수시 경쟁률은 모집 인원을 늘린 영향으로 지난해 15.49 대 1에서 올해 14.40 대 1로 소폭 낮아졌지만, 반도체공학과의 수시 일반전형 경쟁률은 2025학년도 9.12 대 1에서 2026학년도 12.89 대 1, 올해는 20.27 대 1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UNIST와 GIST, DGIST는 2024년 3월부터 삼성전자와 협력해 반도체공학과를 운영 중이다. 학·석사 통합 5년 과정이다. 학업 이수와 학점 등 정해진 조건을 충족하면 졸업 후 해당 기업에 채용까지 연계해주는 전형이다. KAIST는 2022년 3월 삼성전자와 함께 학부 정원 100명의 반도체시스템공학과를 만들었다.

유지희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