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 스크랩
-
댓글
-
공유
-
글자크기
-
프린트
Google 검색에서 한국경제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대만 반도체 기업 '인력난' 몸살
증설 붐에 인재 확보전 치열
마이크론노조 "영업익 15% 달라"
16일 닛케이아시아는 AI 붐으로 증설에 나선 대만 반도체 기업들이 엔지니어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대만 최대 채용 플랫폼 104잡뱅크에 따르면 대만 반도체산업은 거의 모든 직종에서 구인 수요가 구직자의 두 배를 웃돌고 있다. 공장 건설 등 일부 직종에서는 구직자 한 명당 최대 12개 일자리가 제시될 정도로 인력난이 심각하다.
대형 반도체 대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증설에 나서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세계 최대 반도체 후공정 업체 ASE는 올해 초 70억달러로 제시한 설비투자 규모를 최근 105억달러까지 상향했다. 이에 따른 신규 채용 규모는 3000명 이상이다. TSMC도 올해 대만에서만 약 8000명을 뽑을 계획이다.
이에 중소·중견기업의 구인난은 더 심해졌다. 반도체 소재 업체 IV테크놀로지스 관계자는 “공장 증설로 신규 직원을 수소문했지만 ‘살아 숨 쉬는 엔지니어는 대기업이 다 데려갔다’는 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인재 영입 경쟁에 임금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한 반도체 장비업체에선 입사한 지 1년6개월 된 직원이 경쟁사로부터 연봉 30% 인상 조건을 제시받고 이직했다. 경력 2년짜리 엔지니어가 과거 6~7년 경력자 수준의 임금을 제안받기도 했다.
협상력이 커진 직원이 더 많은 임금을 요구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대만 노동조합은 지난 15일 영업이익 15%를 나눠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회사는 100만대만달러(약 4250만원)의 직원 보상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노조는 “이는 영업이익의 4~5%로, 10% 이상인 한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 못 미친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다른 반도체 기업 노조도 더 많은 보너스를 확보하기 위해 노동쟁의를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미리 기자 mirimiri@hankyung.com
한경 프리미엄9의 모든 콘텐츠는 한국경제신문의 저작물로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사전 허가 없는 무단 전재·복제·배포·캡처 공유·AI 학습 활용 및 상업적 이용을 금합니다.
위반 시 서비스 이용 제한 및 민형사상 법적 책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