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비교 플랫폼 핀다가 이르면 이달 저축은행을 품는다. 금융당국의 인수 승인을 눈앞에 두면서다. 은행·증권·보험으로 보폭을 넓혀온 토스는 개인 간(P2P) 금융에 도전한다. 플랫폼으로 출발한 핀테크들이 금융사를 인수하거나 신규 사업에 뛰어들면서 기존 금융산업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출 중개 넘어 직접 공급

저축은행에 P2P까지…핀테크의 '무한도전'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르면 오는 23일 정례회의에서 핀다의 대원저축은행 인수 승인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금융위 의결까지 마무리되면 핀다는 대원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금융당국의 인허가 절차를 사실상 마치게 된다.

핀다는 은행과 저축은행, 카드·캐피털사 등의 대출 상품을 한곳에서 비교해 소비자에게 연결해주는 서비스로 성장했다. 대원저축은행을 인수하면 다른 금융회사의 상품을 중개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직접 대출 상품을 설계하고 공급할 수 있게 된다. 핀다는 인수 이후 대출 비교·중개 과정에서 쌓은 경험과 고객 접점을 저축은행의 상품 개발과 영업에 접목할 계획이다. 기존 저축은행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비대면 영업과 고객 편의성을 강화하고 중·저신용자에 특화된 상품을 선보일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저축은행 업권에서도 이번 인수가 지니는 의미는 작지 않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와 수익성 악화로 업계의 구조조정 필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정보기술(IT)과 데이터 역량을 갖춘 핀테크가 저축은행의 새 주인으로 등장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P2P로 포용금융 실험

토스도 금융 영토를 넓히고 있다. 간편송금 서비스로 출발한 토스는 토스뱅크와 토스증권, 토스인슈어런스 등을 잇달아 출범시키며 은행·증권·보험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이번에는 P2P를 활용한 포용금융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토스가 P2P에 주목한 것은 제도권 금융에서 충분한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고객에게 또 다른 자금 조달 통로를 열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기존 대출 심사 체계에서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운 중·저신용자 등을 대상으로 좀 더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을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토스는 별도 자회사를 통한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토스는 씬파일러(금융 이력 부족자)와 중저신용자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포용금융을 확대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P2P업계에서는 대형 플랫폼의 시장 진입으로 경쟁 구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경계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토스 관계자는 “P2P라는 사업 자체가 목적이라기보다 현행 금융법 체계에서 새로운 포용금융 모델을 구현할 수 있는 수단 중 하나로 P2P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기술력을 갖춘 핀테크의 진입이 상대적으로 혁신이 더딘 금융시장에 새로운 경쟁을 불어넣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핀테크가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 분석 역량을 접목하면서 상품과 서비스가 고도화되고 소비자의 선택지도 넓어질 수 있다는 예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동안 전통 금융회사가 충분히 공략하지 못하던 고객과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미현/박시온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