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골공원의 국보' 원각사지 십층석탑, '유리 상자' 벗는다
서울 탑골공원에 있는 국보 원각사지 십층석탑을 둘러싼 ‘유리 상자’(사진)가 이르면 2028년 철거된다.

16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국가유산위원회는 최근 회의에서 ‘원각사지 십층석탑 보호각 개선 기본설계안’을 조건부로 가결했다. 국가유산청과 서울 종로구는 내년 세부 설계와 조사를 마친 뒤 2028년 유리 보호각을 뜯어낼 계획이다.

원각사지 십층석탑은 1467년 조선 세조 때 원각사에 세운 높이 약 12m의 대리석 탑이다. 조선 석탑 가운데 대리석으로 만든 건 보기 드물다. 탑을 품고 있던 원각사는 1504년 연산군이 사찰을 기생집으로 바꾸면서 사라졌다.

탑은 1962년 국보로 지정됐다. 산성비와 비둘기 등의 배설물로 인해 탑이 부식되자 서울시가 1999년 철골 유리 보호각을 씌웠다. 하지만 유리에 빛이 반사돼 탑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고, 밀폐된 내부에 결로가 발생했다.

국가유산청과 종로구는 지난해부터 보호각 철거와 구조 개선, 석탑 이전 등 여러 대안을 놓고 집중 검토해오다가 ‘유리 상자’ 철거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유리를 걷어낸 뒤 탑을 어떻게 지킬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국가유산위원회는 일단 임시로 탑을 보호하기 위해 높이 18.6m의 목조 돔 설치를 권고했다. 지붕을 얹되 자연 환기가 되는 구조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