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연구원들이 차세대 석유화학 제품을 테스트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제공
금호석유화학 연구원들이 차세대 석유화학 제품을 테스트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제공
금호석유화학그룹이 고부가·친환경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요 둔화와 공급과잉이 겹치며 석유화학 업계의 불황이 장기화하자 돌파구 마련에 나선 것이다. 범용 산업에서 벗어나 전기차 소재와 같은 성장 시장으로 제품군을 확대하면서, 생산공정까지 효율화해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금호석화, SSBR·친환경 소재로 ‘고부가 구조’ 가속
금호석유화학그룹 직원들이 석유화학 제품 공장을 점검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제공
금호석유화학그룹 직원들이 석유화학 제품 공장을 점검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제공
16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전기차 핵심 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스티렌 부타디엔 고무(SSBR) 기반의 고부가 합성고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SSBR은 타이어의 내구성, 연비, 마모 성능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고기능성 합성고무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SSBR 생산능력을 연간 3만5000t 확대하는 증설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들어갔다.


최근에는 폐가전에서 회수한 재활용 잠금방지 브레이크 시스템(ABS)을 자동차 내장재용 고사양 소재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내열성, 충격강도, VOC 등 자동차 기준을 충족하면서 탄소배출량을 약 16% 줄이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회사는 포스코퓨처엠, 비이아이(BEI)와 차세대 무음극 리튬메탈 배터리 개발에도 참여하면서 미래 모빌리티에 쓰이는 핵심 소재 개발에도 속도를 올리고 있다.
금호피앤비화학, 친환경 에폭시로 '지속가능소재' 공략

금호피앤비화학은 에폭시 수지를 중심으로 제품군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수용성 친환경 에폭시 제품을 개발해 휘발성 유기화합물(VOC) 배출을 줄이고, 글로벌 규제에 대응하고 있다.

또한 금호피앤비화학은 바이오 기반의 원료를 적용한 저탄소 에폭시 기술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금호피앤비화학 관계자는 "글로벌 건설·조선·전기전자 산업에서 친환경 소재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단순한 범용 소재 공급을 넘어 고부가 친환경 소재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미쓰이화학, 친환경 · 고기능성 제품 R&D 역량 집중
금호석유화학그룹 공장 전경. 금호석유화학 제공
금호석유화학그룹 공장 전경. 금호석유화학 제공
금호미쓰이화학은 친환경·고기능성 분야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R&D에 집중하고 있다. 금호미쓰이화학은 폴리우레탄의 핵심 원료인 메틸렌 디페닐 디이소시아네이트(MDI) 생산이 주력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말까지 연산 10만t 규모의 디보틀네킹 추가 투자를 진행하며 연 71만t까지 생산능력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 회사는 바이오 함유 폴리우레탄 시스템 개발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신규 소재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자동차 시트용 경량화 제품과 고성능 흡음재용 폴리우레탄 제품도 연구 중이다.

금호폴리켐, EPDM 기술로 친환경·고기능 소재 선점

금호폴리켐은 특수 합성고무인 에틸렌프로필렌디엔고무(EPDM) 분야에서 기술 중심의 경쟁력 강화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7만t 규모의 5라인 증설로 연산 31만t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이번 증설에는 초저온 중합 기술이 적용됐다. 이 기술은 원재료의 반응 조건을 정밀하게 제어해 생산성을 높이는 금호폴리켐의 핵심 기술이다.


또한 저압 냉동기 도입과 폐열 회수 설비를 통해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탄소 배출을 저감하는 친환경 공정도 함께 구현했다. 회사는 자동차 부품·호스·전선 등 기존 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경량화 소재, 전기차 주행소음 저감 소재, 열전도·절연 소재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금호폴리켐 관계자는 "단순 범용 고무 중심에서 벗어나 고부가 특수 소재 중심의 사업 구조로 고도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강해령 기자 hr.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