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최근 출시된 편의점 신상 우유 생크림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달구고 있다. "편의점 네 곳을 돌아다녀 간신히 샀다"는 후기가 보이는 등 '오픈런'까지 불사한다. '넘기 힘든 벽'으로 인식되던 일본 편의점의 고품질 빵을 연상시킨다는 후문이다.
지난 14일 오후 1시 즈음 방배역 인근 세븐일레븐을 다 방문했으나 구하지 못했다. /사진=박상경 기자
지난 14일 오후 1시 즈음 방배역 인근 세븐일레븐을 다 방문했으나 구하지 못했다. /사진=박상경 기자
이 상품은 세븐일레븐이 매일유업과 손잡고 내놓은 '소화가잘되는우유 디저트' 시리즈. 지난 14일 오후 1시께 간단히 끼니를 때우려 주택가 인근 세븐일레븐 매장을 찾았으나 "오전에 이미 다 나가고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튿날(15일) 저녁, 외국인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 중구 을지로 인근 매장에 들르자 진열대에 제품이 딱 하나씩 남아 있어 간신히 손에 쥘 수 있었다. 매장 직원은 "소식을 접한 내국인 손님들이 주로 사 간다"며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아직 신제품 소식이 덜 알려져 재고가 남아 있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세븐일레븐은 과거 자체 프리미엄 디저트 브랜드 '데르뜨(D'hert)' 등을 통해 매일유업과 크림빵 협업 상품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 신제품은 매일유업의 대표 스테디셀러이자 국내 락토프리 1위 브랜드 '소화가잘되는우유'를 전면에 내세워 라인업을 새롭게 정비했다. 제주우유, 푸하하크림빵에 이어 세븐일레븐이 디저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꺼내든 전략 상품이다.

"우유빵 중 1등" 평가 내릴 만

15일 저녁 세븐일레븐 을지로넥서스점에서 구할 수 있었다. /사진=박상경 기자
15일 저녁 세븐일레븐 을지로넥서스점에서 구할 수 있었다. /사진=박상경 기자
직접 맛본 '소화가잘되는우유 우유생크림빵'(2900원)은 기존 편의점 제품들에 비해 한결 가벼운 느낌이었다. 회사 측은 기존 푸하하 소금우유크림빵보다 동물성 생크림 비중을 129% 높이고 크림 비율을 45%까지 채웠다고 설명했다.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식물성 크림 특유의 미끌거리거나 혀끝에 남는 텁텁함 대신 산뜻한 우유 풍미가 느껴졌다. 기름진 묵직함이 덜해 물리지 않아 편의점 우유생크림빵 중 1위를 다툴 만한 완성도였다.

함께 내놓은 '초코생크림빵'(3000원)은 기존 제품 대비 생크림 함량을 330% 늘렸다. 직접 먹어보니 마치 '초코우유를 마시는 게 아니라 빵으로 먹는 듯한' 부드러움이 입안에 감돌았다. 실제 소비자 후기에도 이 부드러운 초코 맛에 대한 호평이 많았다. 다만 바닥에 초콜릿 칩이 깔려 초콜릿 맛이 더 진하게 느껴지는 CU 연세우유빵과 취향에 따라 선호도가 나뉠 것으로 보였다.

일본 디저트 부럽잖은 편의점 빵

사진=박상경 기자
사진=박상경 기자
국내 편의점 디저트 시장은 최근 몇 년새 유례없는 진화를 겪었다. 2010년대 중반만 해도 식물성 마가린과 가공유지 위주의 빵이 대부분이어서, 일본 로손 편의점의 '모찌롤' 같은 고품질 디저트는 넘기 힘든 벽처럼 여겨졌다.

판도를 바꾼 핵심은 결국 '우유'였다. 2022년 등장한 CU의 '연세우유 생크림빵'이다. 풍성한 크림을 인증하는 '반갈샷' 열풍과 함께 누적 1억1000만 개(2026년 8월 기준)가 팔려나가며 편의점 디저트의 눈높이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이후 편의점 빵은 단순한 간식을 넘어 매장 집객을 좌우하는 핵심 무기가 됐다. 경쟁사들도 특정 파트너와 손잡고 독점 라인업 구축에 뛰어들었다. GS25는 서울우유와 협업해 누적 1600만 개 판매를 돌파했다. 이마트24 또한 자체 베이커리 '성수310 우유사르르생크림빵'으로 디저트 1위를 달리고 있다. 편의점 4사가 저마다의 독점 베이커리 간판을 내건 셈이다.

세븐일레븐이 매일유업의 간판 브랜드를 내세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미 오하요 브륄레 밀크 등 글로벌 직소싱 아이템의 흥행으로 올해(1~8월) 디저트 매출이 82%, 퀵커머스 배달 매출이 533% 급증하며 수요를 확인한 만큼 본원적인 빵 품질로 맞불을 놓겠다는 복안이다. 신제품이 세븐일레븐을 찾게 할 새로운 '킬러 콘텐츠'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