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성시경 유튜브 갈무리
사진=성시경 유튜브 갈무리
세븐일레븐이 가수 성시경과 손잡고 내놓은 제철 비빔밥이 출시 2주 만에 도시락 차트 1·2위를 휩쓸었다. 정찬 위주의 편의점 도시락 시장에서 간편하게 비벼 먹는 '원팟(One-pot)' 비빔밥이 2030과 직장인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2일 선보인 '시경 픽(pick) 제철 비빔밥 시리즈'가 출시 2주 만에 누적 판매량 30만 개를 돌파했다고 16일 밝혔다.

'전주식소고기비빔밥'과 '비법간장가을무비빔밥'은 출시 직후 세븐일레븐 전체 도시락 판매 1, 2위에 나란히 올랐다. 뒤이어 선보인 '비법강된장불고기비빔밥'까지 상위 10위권에 진입했다. 이에 힘입어 1~8월 전년 대비 19% 수준이던 세븐일레븐 도시락 전체 매출 신장률은 비빔밥이 출시된 9월 들어 25%까지 올랐다.

'미식가' 성시경 이름값 통했다…밥 짓기부터 바꾼 디테일

사진=성시경 유튜브 갈무리
사진=성시경 유튜브 갈무리
이처럼 초반 흥행을 견인한 일등 공신은 모델로 기용한 성시경의 '미식' 이미지다. 개인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음식에 진심인 면모를 보여준 성시경은 단순 광고 모델을 넘어 기획과 시식 과정에 직접 관여했다. 강원 평창 고랭지 무와 곤드레 등 산지 제철 식재료를 선별하고, 청양고추 간장과 바지락육수 강된장 등 전용 특제장 맛을 잡는 데 힘을 실었다.

밥 짓는 방식도 손봤다. 편의점 냉장밥 특유의 굳는 현상을 줄이고 수분을 유지하는 기술을 적용해, 전자레인지 조리 시간을 기존 1분40초에서 30초대로 대폭 줄였다. 성시경의 높은 인지도에다 편의점 밥의 품질 한계를 보완한 연구개발(R&D)이 더해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중심으로 긍정적인 입소문이 퍼졌다.

외식비 반값도 안 한다…가성비에 여성·외국인 '호응'

‘시경 픽 제철 비빔밥’ 출시 2주 만에 30만 개 돌파. /사진=세븐일레븐
‘시경 픽 제철 비빔밥’ 출시 2주 만에 30만 개 돌파. /사진=세븐일레븐
웬만한 외식 점심 식사 한 끼의 반값 이하인 가격 경쟁력도 한몫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지역 외식 비빔밥 한 그릇 평균 가격은 1만1769원에 달한다. 4000원대 중후반 가격대의 편의점 비빔밥 도시락이 어필 포인트가 된 셈이다.

소비자 반응은 데이터로도 드러난다. 남성 고객 비중이 높았던 기존 정찬 도시락과 달리 이번 비빔밥 시리즈의 여성 구매 비중은 42%에 달했다. 일반 정찬(33%) 대비 9%포인트 높은 수치다.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속이 편한 식단을 찾는 '헬시플레저' 수요를 흡수했다.

K-푸드 열풍을 탄 외국인 관광객 반응도 뜨겁다. 출시 이후 보름간 외국인 고객의 비빔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2% 폭증했다. 전통 구절판 형태를 차용한 패키지와 정갈한 한 그릇 차림이 방한 관광객들의 지갑을 열었다.

세븐일레븐은 이 기세를 몰아 총상금 2000만원 규모의 인공지능(AI) 영상 공모전을 진행하고, 다음 달에도 계절감을 살린 후속 제철 비빔밥을 라인업에 추가할 예정이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