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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도 끝물? 더 핫한 게 있다"…190만명 몰리더니 '대변신' [현장+]
"요즘 2030에 팝업보다 핫한 건 아트"
190만명 다녀가더니 '대변신'
'일상비일상의틈' 아트 플랫폼으로 재개관
6년간 190만명 찾은 '핫플', 예술로 '무게'
AI 관람 서비스 더해 신진 작가 발굴·육성까지
190만명 다녀가더니 '대변신'
'일상비일상의틈' 아트 플랫폼으로 재개관
6년간 190만명 찾은 '핫플', 예술로 '무게'
AI 관람 서비스 더해 신진 작가 발굴·육성까지
LG유플러스는 16일 서울 강남역 복합문화공간 U+일상비일상의틈을 문화예술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한 고객 참여형 아트 플랫폼으로 재개관했다. 그동안 팝업과 브랜드 협업 중심으로 운영했다면 앞으로는 작품 감상과 창작자와의 교류, AI 기반 관람 경험을 한 공간에서 제공하는 '아트 개러지(Art Garage)' 콘셉트를 앞세운다는 계획이다.
수백만명 다녀간 '틈'…문화예술로 무게중심 옮겼다
개관 후 6년간 누적 방문객은 190만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70% 이상은 LG유플러스가 아닌 다른 이동통신사 고객이었다. 특히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다는 후문. 개장 두 달 만인 2020년 11월에는 방문객의 80%가 MZ(밀레니얼+Z)세대였고 20대 비중은 63%에 달했다.
하지만 이러한 팝업 중심의 운영 방식에서 문화예술로 무게중심을 옮긴 것이다. 회사 측은 온라인에서 팝업 관련 소셜 언급량이 줄고 20대의 관심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젊은 층 중심으로 미술관과 아트페어를 찾는 수요가 늘어난 점도 공간 개편에 반영했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의 미술시장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아트페어 관람객 가운데 19~39세 비중은 60%, 미술 비전공자는 68.2%였다. 국립현대미술관의 2025년 관람객도 약 203만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새 공간의 핵심 콘셉트인 아트 개러지는 작은 차고에서 시작한 아이디어가 성장하듯 가능성을 가진 신진 작가가 작품을 실험하고 고객과 만날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한다. 완성된 작품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작가와의 만남, 토크, 워크숍, 작품 구매까지 관람 과정에 포함하는 방식이다.
1층에는 폐휴대폰을 활용한 상설 작품과 함께 34개의 문을 활용한 공간, 신진 작가의 작업 과정을 엿볼 수 있는 'Artist Studio' 등이 들어섰다. 관람객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별자리 체험 공간 'Into the Stars'도 마련됐다.
유튜브와 협업한 'Shorts Runway'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콘텐츠 제작에 참여할 수 있다. 하이앵글 카메라와 무빙 레일 카메라, 글램봇 등이 설치된 구간을 따라 이동하면 영상이 촬영되고 AI 기반 편집을 거쳐 유튜브 쇼츠 형태의 콘텐츠로 완성된다. 완성된 영상은 현장에서 바로 저장하거나 공유할 수 있다.
전시는 6층 미디어아트홀에서 시작한다. 이곳에서는 에릭 오의 대표작 'OPERA'와 'SUPPER'를 선보인다. 5층 전시홀에는 에릭 오의 'METAMODERNITY'와 'LIBRA', 4층에는 남민오의 작품이 전시됐다. 3층 인터랙티브 전시홀에서는 상희와 김도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재개관 첫 전시 'CIRCLE OF GROWTH'에는 에릭 오, 김도은, 상희, 남민오 등 4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생성형 이미지와 데이터, 가상현실(VR), 게임 기술 등을 활용한 미디어아트와 인터랙티브 작품을 통해 창작과 성장의 과정을 보여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내 취향에 맞춰 설명"…AI가 작품 해설
기존 오디오 가이드가 미리 정해진 설명을 일괄적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라면 AI Art Mate는 관람객의 관심사와 예술 이해 수준을 반영해 설명을 달리한다. 미술을 처음 접하는 관람객에게는 보다 쉽고 직관적인 해설을 제공하고, 관련 배경지식이 있는 관람객에게는 작가의 맥락이나 표현 기법을 중심으로 설명하는 식이다.
작품 정보는 참여 작가에게 제공받았고, 관람객 눈높이에 맞춘 해설에는 도슨트가 참여했다. 맞춤형 도슨트 유형과 고객 관람 유형도 문화예술 분야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설계했다.
관람객은 AI Art Mate를 통해 관심 있는 작품과 관람 기록을 저장할 수 있다. 전시를 모두 본 뒤에는 'Art Report'를 통해 자신이 어떤 작품에 관심을 보였는지 확인하고 개인의 관람 패턴과 예술 취향도 살펴볼 수 있다.
AI Art Mate는 별도 앱 설치가 필요 없는 웹 기반 서비스다. LG유플러스 가입자가 아니어도 이용할 수 있다. 회사는 향후 통합 앱 'U+one'과 연계하고 익시오 등 자사 Voice AI 기술을 접목해 개인 아트 큐레이터와 대화하듯 작품이나 전시를 추천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발전시킬 계획이다.
스마트글라스와 앰비언트 AI를 활용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작품 앞에 섰을 때 별도 검색이나 조작 없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이전 방문 기록을 다음 전시나 콘텐츠 추천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2층에는 아트 패스 발급 공간과 아트숍도 마련됐다. 아트 굿즈와 Print Bakery 협업 상품 등을 판매한다. 지하 1층 U+ Lounge에서는 커뮤니티 프로그램과 공연, 독서모임, 클래스 등을 운영하며 네스프레소 협업 커피도 제공한다.
'작가 키우는 전시장'으로…내년 신진 창작자 오디션
문화예술NGO 길스토리와는 자립 준비 청년 예술가의 작품 전시를 논의하고 있다. 청년재단과는 청년 예술인들의 활동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프리즈(Frieze), 네스프레소, 서울대, 홍익대 등 문화예술·교육기관 및 기업과도 작가 발굴과 전시, 멘토링, 커뮤니티 프로그램에서 협력하고 있다.
2027년 1분기에는 신진 창작자 육성 프로그램 'T.A.G(태그): Teum Artist Group(틈 아티스트 그룹)'도 운영한다. 포트폴리오 심사와 전시 미션 등을 거쳐 작가를 선발하고 상금과 틈 전시 기회, 전문가 멘토링, 작품·굿즈 판매, LG유플러스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한 작품 소개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공간을 평가하는 기준도 바뀐다. LG유플러스는 재개관 이후 단순 방문객 수보다 관람객이 얼마나 오래 머물고 다시 방문하는지, 다른 사람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는지 등 고객 몰입도를 중심으로 성과를 관리하겠단 계획이다.
지난 14일 열린 '일상비일상의틈 고객 프리뷰 행사'에서도 일반 고객을 먼저 초청했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직접 현장에서 고객을 맞았고, 재개관전에 참여한 작가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LG유플러스는 관람객의 작품 반응과 온·오프라인 참여를 작가에게 전달하고 아트숍과 아트마켓을 통해 작품과 굿즈 구매까지 이어지는 구조도 마련할 계획이다. 관람객이 작품을 보는 데서 끝나지 않고 작가의 활동과 성장 과정에 참여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장준영 LG유플러스 마케팅그룹장(상무)은 "U+일상비일상의틈은 AI 기술을 활용해 누구나 쉽게 예술을 이해하고 자신의 취향과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도록 설계한 공간"이라며 "신진 작가에게는 작품을 실험하고 고객과 만나는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고객에게는 작가의 성장 과정에 참여하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 기술과 예술, 사람이 연결되는 문화예술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