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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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의 올해 2분기 실적에서 인공지능(AI) 관련 신사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3사의 전체 매출이나 주요 통신 서비스 매출이 정체하거나 감소한 것과 달리 AI 데이터센터(AIDC)와 클라우드, AX(AI 전환) 등 AI 관련 사업은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동통신사들이 AI 인프라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사업 확장에 나선 가운데 실적에서도 성장세가 본격적으로 확인되고 있다는 평가다.

SKT AIDC 매출 92.5% 급증…2029년 5GW 목표

사진=SK텔레콤
사진=SK텔레콤
12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2분기 AIDC 매출은 13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5% 증가했다. 데이터센터 가동 확대와 생성형 AI 확산에 따른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수요 증가가 매출 확대를 이끌었다.

같은 기간 연결 기준 매출은 4조35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660억원으로 67.3%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4660억원으로 459.8%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증가에는 지난해 발생한 일시적 지출에 따른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쳤다. 전체 매출 증가율이 0.5%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AIDC 사업의 성장 속도가 두드러졌다.

SK텔레콤은 지난달 AI 데이터센터 사업개발을 전담하는 SK하이퍼를 설립하기도 했다. SK하이퍼는 데이터센터 부지와 전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글로벌 고객 유치와 사업 개발을 담당한다. 회사는 SK하이퍼를 중심으로 2029년까지 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가동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세웠다. 이동통신사업의 안정적인 수익을 기반으로 AI 사업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KT 무선 서비스 매출 1.8%↓…AX 사업은 22.3% 성장

박윤영 KT 대표가 6일 서울 양천구 KT클라우드 목동2 데이터센터 내 AI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AI 인프라와 관련 기술의 실증 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 사진=KT
박윤영 KT 대표가 6일 서울 양천구 KT클라우드 목동2 데이터센터 내 AI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AI 인프라와 관련 기술의 실증 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 사진=KT
KT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6799억원, 영업이익 648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일회성 부동산 분양이익에 따른 기저 영향으로 감소했지만 데이터센터와 부동산 등 성장사업 확대, 콘텐츠 자회사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올해 1분기보다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개인정보 침해사고에 따른 과징금 반영 영향으로 감소했다.

전통 사업에서는 성장세가 제한된 모습이었다. 무선 서비스 매출은 고객 보답 프로그램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유선 사업 매출도 홈유선전화 감소 영향으로 소폭 줄었다. 미디어 사업은 IPTV 가입자 증가에도 광고와 PPV 매출 감소 영향으로 0.5% 감소했다.

반면 AI·클라우드 등을 포함한 AX 사업 매출은 금융권 중심의 AI 도입 수요 확대와 KT클라우드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2.3% 증가했다. KT클라우드도 신규 데이터센터 가동 본격화와 DBO 사업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데이터센터 사업은 가산 데이터센터 가동 효과와 DBO 사업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 KT는 금융·공공·제조 등 산업별 AX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국내 5대 시중은행 가운데 4곳의 AI 챗봇·상담봇 등 AICC 구축·운영을 맡고 있으며 상반기에만 금융권 AX 사업 22건을 수주했다.

KT는 AX 인프라와 솔루션 사업을 핵심 성장축으로 삼아 2028년 AX 매출을 2025년 대비 두 배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031년까지 AIDC 용량 1GW를 추가 확보한다는 목표도 내놨다.

LG유플 AIDC 28.9%↑…파주 200MW 센터 구축

LG유플러스 인터넷데이터센터 '평촌2센터'/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인터넷데이터센터 '평촌2센터'/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의 2분기 AIDC 매출은 12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9% 증가했다. 코로케이션(임대형 데이터센터) 사업 성장이 매출 확대를 이끌었다.

AIDC를 포함한 기업인프라 부문 매출은 46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다. 인공지능 컨택센터(AICC)와 스마트모빌리티 등이 포함된 솔루션 매출은 1346억원으로 6.8% 늘었고 기업회선 매출은 2057억원으로 0.2% 증가했다.

전체 실적에서는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연결 기준 2분기 매출은 3조69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445억원으로 13.1% 증가했다.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이다.

모바일 부문 매출은 1조66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했다. 접속수익을 제외한 모바일 서비스수익은 1조5959억원으로 1.2% 늘었다. 스마트홈 부문 매출은 IPTV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4.3% 증가한 6638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 증가에는 기업인프라 성장과 함께 비용 효율화 효과가 반영됐다. 단말 수익을 제외한 서비스수익은 3조765억원으로 2.0% 증가했고 서비스수익 대비 영업이익률은 11.2%로 1.1%포인트 높아졌다.

LG유플러스는 수도권 최대 규모인 200MW급 파주 AI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전산 1동을 열고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을 맡는 DBO 사업과 지방 거점 구축을 병행해 AIDC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기존 통신사업만으로는 높은 성장률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AI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등 AI 인프라 사업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향후에는 데이터센터 용량 확대뿐 아니라 실제 고객 확보와 수익성까지 얼마나 빠르게 끌어올리느냐가 이동통신사들의 AI 사업 경쟁력을 가를 것"이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