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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해군, 동맹국 군함 직접 조달 검토…K전투함 수주 기회
中 해군 팽창에 급해진 美
韓·日 조선소에 직접 구매 검토
韓·日 조선소에 직접 구매 검토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복수의 미 해군 관계자는 미국 내 조선소 투자와 기술이전을 병행하면서 동맹국에서 건조한 함정을 보다 신속하게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어쩌면 일본의 프리깃함 몇 척을 살 수도 있다”며 “일본 함정은 훌륭하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도 해외 건조 함정 도입의 문을 열고 있다. 백악관은 지난 8월 미국에 새로운 조선소를 짓거나 현지 조선소를 인수한 외국 기업에 대해 초기 2척을 해당 기업의 본국에서 건조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내놨다. 미국 조선업을 장기적으로 재건하되 당장 부족한 함정은 동맹국 생산능력을 활용해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한국 조선업계가 미국 해군 전투함을 국내에서 직접 건조해 납품할 가능성도 이전보다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닛케이는 한국을 유력 후보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한국 조선업체들이 이미 미국 투자에 적극적인 데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7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한국 조선기업을 소개하며 군함 건조 협력 의사를 전달한 바 있다.
일본에서는 미쓰비시중공업의 모가미급 프리깃함 개량형이 후보로 거론된다. 모가미급은 자동화 기술을 통해 적은 승조원으로 운용할 수 있다는 점을 앞세워 최근 호주 해군의 차기 프리깃함 사업에서도 선정됐다.
미국이 해외 조달까지 검토하는 배경에는 중국 해군의 급속한 팽창과 미국 자체 조선능력 약화가 있다.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중국의 현대식 구축함과 프리깃함 수는 2001년부터 2026년까지 25년간 6.9배 증가했다.
반면 미국은 냉전 이후 조선산업 기반이 약화하면서 필요한 군함을 제때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2027회계연도 예산에서 해군 조선사업에 660억달러를 투입해 34척의 군함과 지원함을 건조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국내 생산능력이 회복되기 전까지는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의 조선 역량을 활용하는 방안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 조선업계로서는 미 해군의 정비·유지보수 시장을 넘어 실제 전투함 건조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실제 발주로 이어지려면 미국 의회의 해외 건조 제한과 현지 생산 조건, 전투체계 통합 등 추가 과제를 넘어야 한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