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약 2조원을 투입해 활주로 없이 뜨고 내릴 수 있는 차세대 정찰 무인항공기를 국내 개발한다. 대형 군용 무인기 개발사업이 본격화하면서 국내 방위산업 업계의 수주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방위사업청은 15일 제178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어 ‘수직이착륙형 정찰용 무인항공기 사업추진기본전략 수정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사업 기간은 2027~2036년이며 총사업비는 약 2조1600억원이다.

이 사업은 기존 고정익형 사단정찰용 무인항공기의 이·착륙 제약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다. 새 무인기는 기존 전력보다 작전 반경을 30% 이상 넓히고 감시 성능은 네 배 이상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별도 활주로 없이 수직으로 이착륙할 수 있어 산악지형이 많은 국내 사단급 작전 환경에서 운용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2조원대 규모의 국내 연구개발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향후 체계개발 업체 선정도 방산업계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행체뿐 아니라 감시장비와 지상통제·중계장비 등이 함께 개발되는 만큼 관련 부품·장비업체에 대규모 사업 기회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 방사청은 내년 상반기까지 사업타당성 재조사와 체계개발 기본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방추위는 이날 해상작전헬기-Ⅱ 기종으로 미국 록히드마틴의 MH-60R ‘시호크’를 선정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해군 구축함과 호위함에 탑재된 노후 링스 헬기를 대체하기 위한 사업으로 2025~2032년 약 3조2400억원이 투입된다. 우리 군은 MH-60R 20여 대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MH-60R은 미국 정부의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도입된다. 방사청은 구매시험평가와 가격·기술 협상을 마쳤으며 이달 미국 측과 구매수락서(LOA)에 서명할 예정이다.

김다빈 기자 davin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