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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서 우주·핵융합으로…글로벌 VC '문샷' 베팅
AI 발달·스페이스X 성공 영향
딥테크 투자 1500억달러 돌파
딥테크 투자 1500억달러 돌파
글로벌 벤처캐피털(VC)의 자금 흐름이 안정적 수익을 내던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우주·핵융합 등 첨단 기술 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 스페이스X 초기 투자가 막대한 이익을 거두자 성패를 예측하기 어렵지만 성공할 경우 산업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문샷(moon shot) 투자’가 주목받고 있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딜룸 조사 결과 2024년 이후 세계 ‘딥테크’ 기업에 투자된 금액은 1500억달러(약 204조원)를 넘어섰다. 이는 2019년까지 10년 동안 이 분야에 투자된 금액 전체(1330억달러)를 넘어서는 규모다. 딥테크는 핵융합과 뇌·컴퓨터인터페이스(BCI) 등 과학·공학 분야 혁신을 기반으로 한 기술이다.
AI가 과거 공상과학 영역으로 여겨지던 기술의 실현 가능성을 높여 VC의 투자 영역이 넓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실제 실험에 앞서 AI 기반 시뮬레이션이 가능해져 실험 비용과 초기 투자 부담이 낮아졌다. 우주 건축 연구개발 기관 오렐리아인스티튜트의 아리엘 에크블로 최고경영자(CEO)는 “지금까지 우주산업이 매우 어려운 분야로 여겨진 가장 큰 이유는 높은 진입장벽”이라며 “AI 시대에는 제품 전체를 하루 만에 다시 설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스페이스X의 성공도 딥테크 투자 열기를 부추겼다. 스페이스X 초기 투자 기회를 놓친 이들 사이에서 포모(FOMO·소외 공포)가 확산해 제2의 스페이스X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VC가 주로 투자하던 소프트웨어산업의 투자 매력이 AI 발달로 떨어진 점도 VC 자금이 첨단 기술로 향하는 이유다. 올해 초 AI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대체해 업계에 종말이 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며 소프트웨어주에서 시가총액 수천억달러가 증발했다. 베줄 소마이아 라이트스피드벤처파트너스 파트너는 “앤트로픽 같은 AI 기업이 기존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장악한 시장의 상당 부분을 흡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실리콘밸리 창업가들은 이 같은 VC업계의 변화를 반기고 있다. BCI 스타트업 사이언스의 공동창업자인 맥스 호닥은 “실리콘밸리 탄생을 이끈 것은 애초부터 하드웨어 중심의 모험적 투자였다”고 말했다. 막대한 자본과 위험을 감수하고 새로운 산업에 투자하는 것이 VC의 본질이라는 설명이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딜룸 조사 결과 2024년 이후 세계 ‘딥테크’ 기업에 투자된 금액은 1500억달러(약 204조원)를 넘어섰다. 이는 2019년까지 10년 동안 이 분야에 투자된 금액 전체(1330억달러)를 넘어서는 규모다. 딥테크는 핵융합과 뇌·컴퓨터인터페이스(BCI) 등 과학·공학 분야 혁신을 기반으로 한 기술이다.
AI가 과거 공상과학 영역으로 여겨지던 기술의 실현 가능성을 높여 VC의 투자 영역이 넓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실제 실험에 앞서 AI 기반 시뮬레이션이 가능해져 실험 비용과 초기 투자 부담이 낮아졌다. 우주 건축 연구개발 기관 오렐리아인스티튜트의 아리엘 에크블로 최고경영자(CEO)는 “지금까지 우주산업이 매우 어려운 분야로 여겨진 가장 큰 이유는 높은 진입장벽”이라며 “AI 시대에는 제품 전체를 하루 만에 다시 설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스페이스X의 성공도 딥테크 투자 열기를 부추겼다. 스페이스X 초기 투자 기회를 놓친 이들 사이에서 포모(FOMO·소외 공포)가 확산해 제2의 스페이스X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VC가 주로 투자하던 소프트웨어산업의 투자 매력이 AI 발달로 떨어진 점도 VC 자금이 첨단 기술로 향하는 이유다. 올해 초 AI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대체해 업계에 종말이 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며 소프트웨어주에서 시가총액 수천억달러가 증발했다. 베줄 소마이아 라이트스피드벤처파트너스 파트너는 “앤트로픽 같은 AI 기업이 기존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장악한 시장의 상당 부분을 흡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실리콘밸리 창업가들은 이 같은 VC업계의 변화를 반기고 있다. BCI 스타트업 사이언스의 공동창업자인 맥스 호닥은 “실리콘밸리 탄생을 이끈 것은 애초부터 하드웨어 중심의 모험적 투자였다”고 말했다. 막대한 자본과 위험을 감수하고 새로운 산업에 투자하는 것이 VC의 본질이라는 설명이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