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핵심 조달 방식인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가 연 4.5%대를 넘어섰다. 2년 10개월만에 최고치다. 한국은행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과 국제 유가 급등으로 미국 국채 금리가 치솟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AA+ 등급 3년 만기 여전채의 평균 금리는 연 4.57%로 집계됐다. 2023년 11월 18일(연 4.6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여전채 금리가 오른 건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미·이란 전쟁 장기화로 유가가 급등하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는 등 대내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시장 금리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전채 금리가 빠르게 치솟으면서 카드사 ‘돈맥경화’가 심화할 전망이다. 카드사는 예금 등 수신 기능이 없어 대부분 자금을 여전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다. 카드사가 여전채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기존보다 비싼 이자를 부담해야 한다는 뜻이다. 기업어음(CP), 해외 차입 등으로 조달 수단을 넓히고 있지만, 여전채 의존도가 여전히 높다.
조달 비용 상승으로 카드론 등 저신용자의 대출 부담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신한·현대·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비씨)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지난 1월 연 13.93%에서 지난달 연 14.14%로 0.21%포인트 올랐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여전채 금리는 통상 2~3개월 기간을 두고 카드론 등 대출상품 금리에 반영된다”며 “연말까지 카드론 금리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