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천 뉴스
남산에 관광객 몰리는데…곤돌라 2년째 '표류'
市, 109억 투입에도 공사 중단
케이블카 운영사가 제동 걸어
17일 항소심…공사 재개 촉각
케이블카 운영사가 제동 걸어
17일 항소심…공사 재개 촉각
남산 곤돌라는 명동역 인근 예장공원과 남산 정상 사이 832m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2024년 8월 착공했지만, 기존 케이블카 운영사인 한국삭도공업이 도시관리계획 결정 취소소송을 내고 법원이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석 달 만에 공사가 중단됐다.
공사가 2년 가까이 멈춘 동안 곤돌라 설치의 필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남산 방문객이 급증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방문객 수는 약 1192만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보다 210만명이나 늘었다. 같은 기간 순환버스 이용객은 255만명에서 460만명으로 급증했다.
서울시는 몰려드는 관광객들을 수용하기 위해 남산 곤돌라에 10인승 객실 25대를 투입, 시간당 최대 2000명을 수송할 계획이었다. 시간당 약 640명을 나르는 기존 케이블카의 3배 이상이다.
하지만 곤돌라 공사가 중단되자 기존 케이블카로 방문객이 몰렸고 주말에는 1~2시간 이상 긴 대기줄이 생길 정도로 이용객들의 불편은 가중됐다. 이에 따라 케이블카 운영사인 한국삭도공업의 실적은 크게 좋아졌다. 매출은 2024년 200억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률은 40.8%에 달했다. 작년에도 213억원의 매출, 5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한국삭도공업은 가족기업 형태로, 1962년부터 남산에서 독점적으로 케이블카를 운영 중이다.
곤돌라 공사가 재개되려면 17일로 예정된 항소심에서 법원이 서울시 손을 들어줘야 한다. 쟁점은 곤돌라 설치를 위한 공원구역 변경이 적법했는지 여부다. 서울시는 남산 일부를 도시자연공원구역에서 해제해 근린공원으로 편입했는데, 1심 법원은 법령상 구역 변경·해제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해당 결정을 취소했다. 서울시는 구역 변경의 적법성과 사업의 공익성을 주장하며 항소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