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분양한 '목동 윤슬자이'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예비 청약자들 모습 사진=GS건설
GS건설이 분양한 '목동 윤슬자이'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예비 청약자들 모습 사진=GS건설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정책·규제 영향을 크게 받는 시장이지만 결국 수요의 힘이 작동하기 마련입니다. 시장경제는 사람들이 각자의 목적을 위해 거래하는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손', 즉 수요와 공급에 따른 가격 질서가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한경닷컴은 매주 수요일 '주간이집' 시리즈를 통해 아파트 종합 정보 플랫폼 호갱노노와 함께 수요자가 많이 찾는 아파트 단지의 동향을 포착해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서울 목동에서 새집을 찾는 수요가 30억원대 오피스텔로 향했습니다. 목동이라는 인프라를 놓치긴 싫고 낡은 아파트가 재건축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서입니다. 오피스텔 청약이 이례적으로 흥행한 이유입니다.

16일 아파트 종합정보 앱 호갱노노에 따르면 9월 둘째주(7~13일) 조회 수 1위는 서울 양천구 목동 '목동윤슬자이'였습니다. 한 주 동안 4만5491명이 이 단지를 검색했습니다.

이 단지는 서울 양천구 목동 924 일원 옛 KT 부지에 들어섭니다. 지하 8층~지상 최고 48층, 3개 동, 전용면적 114~204㎡, 총 651실 규모입니다. 입주는 2030년 10월 예정입니다.

목동윤슬자이는 아파트가 아닌 오피스텔이지만 기존 오피스텔의 약점을 상당 부분 보완했습니다. 전용 114㎡에는 발코니 5개를 마련했습니다. 일부 타입에는 맞통풍이 가능한 4베이 판상형 구조를 적용했습니다. 다만 아파트와의 차이는 남아 있습니다. 오픈형 발코니에는 바닥난방을 할 수 없습니다. 대지지분도 상대적으로 작을 수 있어 향후 재건축이나 자산가치 측면에서 아파트와 동일하게 평가하기는 어렵습니다

중요한 가격은 30억원대입니다. 분양가는 전용면적 115㎡A가 28억1800만~33억4400만원입니다. 전용 114㎡C는 28억5800만~33억4400만원으로 책정됐습니다. 전용 198~203㎡ 대형은 63억4000만~68억9000만원입니다.
목동윤슬자이 견본주택에 마련된 모형도 사진=이슬기 기자
목동윤슬자이 견본주택에 마련된 모형도 사진=이슬기 기자
목동윤슬자이는 고가 오피스텔이라는 부담에도 평균 5.82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선방했습니다. 651가구 모집에 3788건이 신청됐습니다. 모든 모집군에서 신청 건수가 공급 물량을 웃돌았습니다.

전용 115㎡A인 1군은 118가구 모집에 1030건이 몰려 8.73 대 1을 기록했습니다. 서울 거주자 우선공급 경쟁률은 32.09 대 1까지 올랐습니다. 전체 물량 기준으로 2군과 3군은 각각 5.50 대 1, 5.47 대 1이었습니다. 전용 117~120㎡로 구성된 4군도 5.06 대 1을 기록했습니다. 분양가가 60억원을 넘는 전용 198~203㎡ 대형인 5군에도 27가구 모집에 58건이 접수돼 2.15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습니다.

청약에서 선방한 배경은 일단 목동에 신축이 없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주요 단지가 재건축 도시정비사업에 들어가면서 당분간 신축이 나올 상황도 아니라는 점입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청약이 선방한 이유에 대해 "목동은 신축 주택이 부족한 데 비해 새집 수요는 많다"며 "재건축을 통해 새 아파트가 들어서기까지는 적어도 10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목동을 떠나지 않으면서 주거 수준을 높이려는 수요가 있다"며 "목동윤슬자이는 주거용 오피스텔이지만 아파트를 대체할 만큼 평면을 잘 갖췄다"고 평가했습니다.

오피스텔 가격이 30억원대로 정해지면서 향후 아파트 가격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박 대표는 "오피스텔이 분양가가 30억원대인데 시장에서 소화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정도 수준이 목동에서 용인되는 시세로 볼 수 있다"며 "향후 공급되는 아파트는 분양가가 최소 35억원 이상으로 더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