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3.8%로 떨어졌다. 9주 연속 하락해 취임 후 최저치다. 부정 평가는 63.3%로 처음 60%를 넘어섰다. 매주 나오는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할 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이 같은 흐름을 가볍게 넘겨서도 안 된다. 2030세대 청년층이 이탈하는 데 이어 ‘스윙보터’인 중도층까지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제 집권 15개월차로 임기의 4분의 1이 지났을 뿐이다. 일방통행식 국정 운영에 국민이 보내는 매서운 경고일 수 있다.

민심 이반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비거주 1주택자까지 투기세력으로 몰아붙인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만이 깔린 가운데 공소 취소와 연임 개헌 논란이 겹쳤다.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 맞는 정책인지, 누구를 위한 개혁인지 의문을 낳았다. 8·30 개각 인사 논란은 기름을 부은 꼴이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의 성평등가족부 장관 지명과 자진 사퇴 과정은 인사 참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대 청년층의 국정 지지율이 10%대까지 추락한 것 역시 용 의원을 둘러싼 공정성 논란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인사 리스크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신약 임상시험 부정 청탁 의혹에 휘말린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현재까지 드러난 의혹만으로도 장관직을 맡을 자격이 없다는 비판이 많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 역시 전방 대대장 시절 보상을 앞둔 서울 개발 후보지로 주소를 옮겨 일가족이 ‘철거민 특별분양 자격’을 얻었다. 군 고위 공직자로서 적절한 처신이었는지는 의문이다. 이런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후보자들을 임명한다면 민심에서 더 멀어질 수 있다.

민심을 거스르는 듯한 집권 여당의 오만함도 문제다. 대통령 지지율이 30%대 초반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공소 취소나 연임 개헌 같은 논란을 자초할 이유가 없다. 상식과 원칙에 입각한 국정 운영으로 돌아가야 한다. 대통령 역시 정권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수록 지지층에 기대기보다 중도층과 반대편 국민의 우려를 경청해야 한다. 이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편 가르지 않는 ‘모두의 대통령’을 약속했다. 국민의 실망이 좌절로 번지기 전에 그 초심을 되새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