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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풍스런 호암미술관에 몰려든 청년 작가들
2026 아트스펙트럼 개막
아시아 10개국 작가 63점 전시
주차장부터 현대미술 선보여
'고미술 중심' 호암미술관 변신
아시아 10개국 작가 63점 전시
주차장부터 현대미술 선보여
'고미술 중심' 호암미술관 변신
아트스펙트럼은 리움미술관이 2001년 시작한 청년 작가 발굴전이다. 올해는 아시아 10개국 작가 23명(팀)의 작품 63점을 모았다. 호암미술관에서 이 전시가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곽준영 리움미술관 현대미술연구실장은 “엄숙한 호암의 분위기를 역동적으로 바꿔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올해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프랑스 파리의 현대미술기관 팔레 드 도쿄와 공동 기획했다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이곳의 큐레이터 위고 비트라니(39)가 곽 실장, 전효경 리움미술관 큐레이터와 공동 기획했다. 이번 전시 작가 일부는 팔레 드 도쿄가 프랑스 정부, 퐁피두센터와 함께 내년 여는 미술제 ‘캥케날’에도 나갈 전망이다.
이 전시의 유일한 비(非)아시아 작가인 프랑스 출신 이브라힘 메이테 시켈리(30)가 눈에 띈다.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에 다니던 그는 2024년 서울에 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회화를 배웠다. 아시아 대중문화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그의 작품에는 관객의 시선을 잡아끄는 힘이 있다. 같은 방에는 1980년대 뉴욕 뒷골목 사람들을 그린 중국계 미국 화가 마틴 웡(1946~1999)의 그림 석 점이 걸렸다.
대규모 작가 발굴전이 그렇듯 전시장은 혼란스럽다. ‘방이있고모든라디오가각기다른주파수를향하고있다’라는 전시 제목부터 그렇다. 곽 실장은 “큐레이터가 정한 주제 하나로 억지스럽게 작가들의 작품을 묶어놓는 뻔한 방식을 탈피하고 싶었다”고 했다. 전시장 지도, 추천 동선, 오디오가이드가 없는 이유도 같다. 전 큐레이터는 “자유롭게 봐달라”고 말했다.
현대미술에 애정이 있고, 전시장을 산책하듯 여유있게 천천히 거닐며 새로운 작가를 발견하고 싶은 관객에게는 이만한 전시도 없다. 전시장 작품을 꼼꼼히 보려면 4~5시간이 걸린다. 전시는 12월 27일까지.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