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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원주에 우크라이나 드론기업 유치할 것"
우상호 강원지사 인터뷰
국내 기업과 합작법인 설립 모색
GS이어 대기업 투자유치도 추진
"강원 청년들 고향 떠나지 않고
대기업 취업할 수 있는 길 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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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취업할 수 있는 길 열것"
우상호 강원지사는 1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강원도는 그동안 대기업 투자의 무풍지대였다”며 “대기업이 데이터센터를 매개로 강원도에 투자하기 시작했다는 것 자체가 가장 큰 의미”라고 말했다. 우 지사는 지난 7월 취임 후 주말마다 대기업 임원을 만나고 다닌다고 했다. 그 성과로 먼저 동해에 들어설 GS 데이터센터가 가시화되고 있다.
우 지사는 “올해 11월 첫 삽을 뜰 수 있도록 인허가 절차를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며 “1·2단계를 합쳐 2.4G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세우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원주과 춘천에도 대기업과 연계한 데이터센터 유치를 추진 중이다. KT는 원주에, 신세계는 춘천에 각각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것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SK가 투자하는 강릉의 데이터센터 사업은 변전소 문제로 난관을 겪고 있지만, 우 지사가 직접 해결에 나서고 있다.
우 지사는 “과거에는 강원도에 전력을 공급할 기업이 많지 않아 전기 연결시설을 미리 구축하지 못했다”며 “SK, 한전과 협력해 문제를 풀고 있다”고 했다. 우 지사가 이처럼 지역별로 대기업을 나눠 유치하는 이유는 산업 투자의 지역적 편중을 막기 위해서다. 그는 “강원도 곳곳에 서로 다른 규모와 형태의 첨단산업을 배치해 지역 간 균형발전을 꾀하겠다”고 강조했다.
우 지사는 우주 항공과 드론 분야에서 우크라이나 기업을 유치하고 있다고 했다. 원주에 있는 약 132만㎡(40만 평) 규모의 군부대 이전 유휴부지를 활용해 드론 제조 및 방위산업 기반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우크라이나 기업이 핵심 기술을 가져오고 국내 기업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방식이다. 우 지사는 “우크라이나의 드론 제조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핵심 기술을 가져와 국내 방위산업과 우주항공산업 발전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민선 8기에서 진행한 반도체 산업은 부분적으로만 추진하기로 했다. 대규모 생산공장 유치보다 소재·부품·장비(소부장)에 초점을 맞춘다. 우 지사는 “반도체 공장을 지으려면 330만㎡(100만 평)의 평지가 필요한데 강원도에는 그런 땅이 없다”며 “불가능한 것을 따라가기보다 강원도 경쟁력이 있는 소부장 기업을 키우겠다”고 했다. 특히 세라믹 계열 소재·부품 기업의 연구개발을 지원해 반도체 산업 성장과 함께 지역 기업도 성장하도록 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우 지사가 이처럼 산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일자리 때문이다. 그는 “강원도는 일자리가 없어 청년들이 계속 떠나고 있다”며 “강원도에서 태어나 학교를 다닌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가지 않고도 대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길을 열겠다”고 말했다.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비교적 직설적인 입장을 내놨다. 특히 최근의 여권 내 갈등을 경계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이)먹고 살 만하니까 저렇게 분열되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실패하면 민주당은 공멸”이라며 “지금은 내부에서 싸울 때가 아니라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우 지사는 “대통령이 추진하는 지역균형성장이 성공하려면 지방에서 변화가 나타나야 한다”며 “강원도에 기업이 들어오고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정착하는 모습을 만들어내고 싶다”고 했다. 중앙정치의 논쟁보다 지방 현장에서 성과를 내는 것이 현 정부의 국정운영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앞으로 4~5년 안에 강원도에서 성과가 시작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이어 “강원도의 변화가 지방에서도 균형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춘천=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