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향한 文 참모의 충언…"국민 이기려 해선 안돼"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공소 취소와 연임 개헌 논란을 정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윤 의원은 최근 여론 악화의 원인을 국정 운영에 대한 신뢰 훼손으로 진단하며 청와대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윤 의원은 14일 SNS에 "곧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있을 것 같다고 한다"며 "청와대 참모들은 이 어려운 난국을 어떻게 극복할지, 대통령의 진심을 어떻게 전달할지 등 머리를 싸매고 있을 것 같다"고 썼다. 그는 "'밀리면 안 된다'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을 상대로 기싸움을 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윤 의원은 "기세는 꺾여서는 안 되지만, 그렇다고 국민을 이기려 해서는 안 된다"며 "무엇보다 국민의 목소리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이 첫 번째"라고 했다.

공소 취소와 연임 개헌 문제에 대해서는 일부 양보하는 수준으로 대응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타협하겠다'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며 "'이 정도면 될 거야', '이 정도면 나름 많이 양보했어' 등의 생각은 금물"이라고 했다. 이어 "찌꺼기를 남기지 말고 털어내야 한다"며 "공소 취소, 연임 개헌 등 국정 운영의 신뢰를 훼손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선 특히 그러하다"고 했다. 윤 의원은 "최근 여론 악화의 본질은 신뢰 기반이 무너진 것이 핵심"이라며 "'너무 했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깔끔하게 정리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윤 의원은 대통령의 메시지 전달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대통령의 진심을 꾸미거나, 손댈 생각을 버려야 한다"며 "거칠고 투박하더라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게 좋을 듯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무회의에서 장관을 질책하거나, 기자들의 질문을 받아 답하는 건 아니다"며 "국민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대통령의 언어로 진심을 전달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국정 운영에 임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아직은 임기 5년 중에 초반"이라며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했으면 한다. 건강 챙기면서 일 보시라"고 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