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동양대 교수 /사진=연합뉴스
진중권 동양대 교수 /사진=연합뉴스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완전히 현실감각을 잃어버린 것 같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이 현실을 떠나 자신만의 가상세계에 유폐됐을 때와 비슷한 불길한 느낌이 든다”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13일 페이스북에 “집권 3~4년 차라면 모르겠는데 집권 1년 몇 개월 만에 몰락의 속도가 너무 가파르다”며 “같은 시기 여론조사를 보면 윤석열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조금 떨어진다”고 썼다. 이 대통령이 최근 ‘구조적 다수’를 언급한 데 대해서도 “지지율이 바닥을 치는 마당에 구조적 다수를 운운한다. 우리와는 다른 우주에 거주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내부 갈등의 본질은 “민주당의 이재명이냐, 이재명의 민주당이냐”라고 봤다. 진 교수는 “개혁이냐 혁명이냐 다 쓸데없는 소리”라며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은 당이 대통령보다 먼저라는 인식이 강한 반면 친명 지지층은 대통령이 당보다 먼저라는 인식이 강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검찰개혁이고 뭐고 다 가짜 의제이고 쟁점은 공소취소와 연임개헌”이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 전통 지지층이 이 대통령의 대통령직 수행 자체는 용인하더라도 개인 문제를 해결하려다 당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개각에서는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핵심으로 지목했다. 진 교수는 “나머지는 다 자투리고 핵심은 김승원”이라며 “김승원이 무슨 짓을 했든 무조건 임명하려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은 무슨 일이 있어도 김승원을 임명할 것이고 김승원은 무슨 일이 있어도 공소취소를 추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그럼 지지율은 더 바닥으로 떨어져 바로 레임덕에 빠질 것”이라며 “나 혼자 살겠다고 국가 시스템을 망가뜨리지 말고 퇴임 후 다른 국민과 똑같이 재판받으라”고 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작심 발언들도 내놨다. 그는 “자기 힘으로 그 자리에 올라간 게 아니다. 2024년 전당대회 때는 아예 최고위원 순위에도 들까 말까 하던 것을 이재명 당시 대표가 구두 개입해서 대표최고위원 만들어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도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개입했음에도 불구하고 1차에서 과반을 못 넘겼다. 당내에 지지기반이 튼튼하지 못하다는 얘기”라며 “대통령에게 목줄이 잡힌 상태이니 애초 정상적인 당청관계를 유지할 수가 없다. 그러니 당이 대통령의 사적인 민원이나 처리하는 흥신소가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