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천 뉴스
문체부 인사에 예술계 집단 반발…"정치권 이해관계 개입"
국립어린이청소년극단 초대 단장 인사
공연예술계 "전문성 있다고 보기 어려워"
공연예술계 "전문성 있다고 보기 어려워"
14일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아시테지) 한국본부를 비롯한 8개 공연예술 협회와 200명의 개인, 132개 단체는 문체부가 어연선 신임 단장 임명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지난 11일 어 전 광명문화재단 대표를 국립어린이청소년극단 초대 단장 겸 예술감독으로 임명했다.
국립어린이청소년극단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전문 공연 창작·제작과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국립예술단체다. 전신인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는 지난 2011년 출범했고, 작년 독립된 별도 극단으로 분리·개편됐다.
예술계는 여권 인사가 어 신임 단장 임명을 추천한 것이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어 신임 단장은 대학 시절 마당극을 시작해 극단을 운영하다 세종문화회관에서 오래 근무한 인물이다. 한 공연예술계 관계자는 “업계에 전문가가 없으면 모르겠지만 어린이·청소년 연극 전문가가 수두룩한 상황에서 뜻밖의 인물이 임명되다 보니 정치가 개입했다는 의심을 떨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임명에 반대하는 공연예술인 및 관련 단체들은 문체부가 이번 임명을 철회하고 새로운 인사를 선임할 때까지 연대 서명 등 행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문화예술계 인사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황교익 문화관광연구원장, 서승만 국립정동극장 대표, 장동직 국립정동극장 이사장, 전우용 세종학당재단 이사장 등의 임명을 놓고도 여권과의 인연이 인사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지난 6월엔 국립발레단 단원들이 대선 캠프 출신 인사가 단장으로 거론되자 선임을 반대하는 입장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공연예술계 관계자는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라면 납득할 수 있지만, 이번 인사는 그렇게 생각하기 어렵다”며 “앞으로 다른 인사에도 정치가 개입할 것 같아 심각하게 우려스럽다”고 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