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사'를 뽑는 첫 대입 수시모집 전형 원서 접수가 시작된 지난 7일 계명대 입학처에 지역의사 전형 서류함이 준비돼 있다. 연합뉴스
지역의사'를 뽑는 첫 대입 수시모집 전형 원서 접수가 시작된 지난 7일 계명대 입학처에 지역의사 전형 서류함이 준비돼 있다. 연합뉴스
올해 처음 도입된 ‘지역의사제’ 수시모집에 500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렸다. 지역에서 10년간 의무 복무해야 하는 조건에도 지방권 의대의 지역의사제 경쟁률은 의무복무 의무가 없는 기존 지역인재전형보다 오히려 높았다.

14일 종로학원이 2027학년도 의대 수시모집 지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역의사제를 선발하는 전국 31개 의대에 5076명이 지원했다. 모집인원은 458명으로 평균 경쟁률은 11.08대 1이었다. 이 가운데 경인권을 제외한 지방권 27개 의대에는 436명 모집에 4884명이 지원해 평균 11.2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인권 4개 의대에는 22명 모집에 192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8.73대 1을 기록했다.

지역의사제는 지역 의료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2027학년도 대입에서 처음 도입됐다. 입시업계에서는 10년간의 의무복무가 수험생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지역의사제 경쟁률은 기존 지역인재전형을 웃돌았다. 지방권 27개 의대의 지역인재전형 경쟁률은 10.52대 1이다.

권역별로 보면 호남권의 지역의사제 경쟁률이 13.35대 1로 가장 높았다. 대구·경북권이 12.60대 1, 부산·울산·경남권이 12.31대 1로 뒤를 이었다. 충청권은 10.76대 1, 강원권은 8.02대 1, 제주권은 4.65대 1이었다.

대학별 경쟁률 격차도 컸다. 고신대가 7명 모집에 161명이 지원해 23.00대 1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북대가 21.29대 1, 동아대 19.53대 1, 조선대 16.89대 1,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16.00대 1 순이었다. 경인권에서는 성균관대가 11.67대 1로 가장 높았고 인하대 9.50대 1, 가천대 8.71대 1, 아주대 6.50대 1이었다.

지역의사제로 지원자가 몰린 것과 달리 기존 지역인재전형 지원자는 줄었다. 지방권 27개 의대 지역인재전형 지원자는 1만891명으로 전년보다 356명(3.2%) 감소했다. 강원권은 전년 대비 18.6% 줄었고 제주권(-6.7%), 부울경(-5.4%), 충청권(-5.3%), 대구·경북권(-2.1%)도 감소했다. 호남권만 7.2% 증가했다.

입시업계에서는 지방권 수험생들이 의대 합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지역의사제와 기존 지역인재전형에 대거 중복 지원한 것으로 분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시모집에서 지역의사제와 지역인재전형, 수도권 의대 등에 중복 합격한 수험생이 어느 대학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추가 합격 규모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중복 합격에 따른 이탈 규모 등에 따라 최초 경쟁률과 실제 합격선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