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공급 검토' 용산기지 인근서 '기준치 335배' 발암물질 검출
정부가 주택 공급을 검토해 온 용산 미군기지 부지 인근 지하수에서 기준치를 최대 335배 초과하는 벤젠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20년 가까이 정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지만 오염물질이 여전히 남아 용산공원 내 주택 공급에 앞서 정화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실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용산 미군기지 주변 유해물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4월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주변 지하수 조사 지점 8곳에서 지하수 수질기준(생활용수)인 0.015mg/L를 초과하는 벤젠이 검출됐다.

녹사평역은 정부가 용산공원 내 주택 공급을 검토해 온 장교 숙소 등과 도보 10분가량 거리에 있다. 국토교통부는 그동안 용산공원 내 녹지 기능이 훼손된 지역을 중심으로 공공주택을 공급하겠다는 방침을 밝혀왔다.

이 가운데 한 관측정에서는 벤젠이 5.033mg/L 검출됐다. 기준치의 약 335배에 달하는 수치다. 해당 관측정에서는 지난해 11월에도 벤젠이 18.515mg/L 검출돼 기준치를 1234배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벤젠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한 물질이다.

국방부 관리하에 있는 미군기지 내부의 자료는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라, 기지 내부의 오염도가 주변 지역보다 더 심각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김위상 의원은 “용산기지 주변에서도 다량의 오염물질이 지속적으로 검출되는 만큼 내부 오염은 더 심각할 것”이라며 “택지나 공원을 조성하기에 앞서 오염물질 정화부터 확실히 처리하는 것이 순서”라고 말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