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에 설치된 '뉴 스프링'. 파라다이스 제공
파라다이스에 설치된 '뉴 스프링'. 파라다이스 제공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는 미술 애호가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공간이다. 로비에 있는 데이미언 허스트의 황금 말과 구사마 야요이의 호박을 비롯해 3000점 넘는 미술품이 호텔 로비와 복도, 정원에 전시돼 있기 때문이다.

요즘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은 내부 전시관인 아트스페이스 앞에 있는 '비눗방울이 열리는 나무'다. 높이 6.4m의 쇠로 된 나무 모양 조형물에는 가지 24개가 달려 있고, 이 끝에서 비눗방울이 맺힌 뒤 떨어진다. 아이도 어른도 방울을 터뜨리느라 여념이 없다. 벚꽃이 지는 순간을 소재로 제작한 이 작품의 제목은 '뉴 스프링(New Spring)'. 일본인 아내 아즈사 무라카미(42)와 영국인 남편 알렉산더 그로브스(43)이 결성한 작가 팀 A.A.무라카미의 작품이다.
남녀노소 손 뻗는 '비눗방울 꽃'... A.A무라카미 국내 첫 개인전
두 사람은 비눗방울과 안개처럼 몇 초 만에 사라지는 존재들을 첨단 장치로 만들어낸다. 올해는 베네치아 비엔날레 우즈베키스탄관에 참여했고, 지난 5월에는 미국 뉴욕의 패션 행사 멧 갈라에서 화제가 된 '비눗방울 드레스' 제작에 참여할 정도로 세계적인 명성의 작가다. 이들의 작품은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MoMA)과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 등에 소장돼 있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자연 이후의 자연'. 벚꽃과 구름, 조개껍데기가 생기고 사라지는 규칙을 기계로 재현한 작품들을 1~2층 공간에 내놨다. 전시에 나온 기계들은 같은 동작을 되풀이하지만, 공기의 흐름에 따라 결과물은 매번 다른 모양이 된다. 작가들은 "그 예측할 수 없는 변화까지 작품의 일부"라며 "탄생한 생명은 붙잡을 수 없이 흘러가고 사라진다는 주제를 담았다"고 말했다.

'비욘드 더 호라이즌(Beyond the Horizon)'은 안개로 만든 구름이다. 기계가 뿜은 안개가 뭉쳤다가 흩어지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신작 '머드 페인팅: 천 겹의 위장 시리즈'는 조개마다 다른 무늬가 생기는 원리에서 착안한 작품이다. 작가들은 이 원리를 컴퓨터 코드로 작성했고, 이에 따라 로봇은 화폭 위를 돌며 기름과 진흙을 섞은 물감으로 무늬를 한 겹씩 쌓는다. 조개가 오랜 시간에 걸쳐 껍데기를 키우는 일을 로봇이 비슷하게 따라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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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 없이 현장에서 입장할 수 있고, 투숙객이거나 즉석에서 인터넷으로 무료 멤버십 회원에 가입하면 무료로 볼 수 있다. 지식 없이 봐도 시각적으로 즐거운 작품들이라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인기가 많다. 전시는 내년 2월 10일까지.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