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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 못 구해요"…日 '당일치기 여행' 가는 직장인들 [박수림의 요즘 여기]
한국인 日 여행 소비액 12.2%↑…쇼핑비 746억엔
엔저에도 명품 가격차는 '글쎄'
희소성이 새 구매 유인으로
엔저에도 명품 가격차는 '글쎄'
희소성이 새 구매 유인으로
최근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명품을 구매하기 위해 일본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단종된 제품이나 일본 한정 상품 등 현지에서만 살 수 있는 제품을 구하기 위해 당일치기 여행까지 마다하지 않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올 2분기 한국인 日 여행 소비액 약 2조…전년比 12.2 증가
실제 한국인 관광객이 일본 현지에서 쓰는 씀씀이도 커지고 있다. 일본 관광청이 발표한 인바운드 소비동향조사에 따르면 올 2분기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의 여행소비액은 2589억엔(약 2조24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2% 증가했다. 이 가운데 쇼핑비는 746억엔(약 6468억원)으로 숙박비(802억엔)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명품으로 범위를 좁히면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 차이는 환율 하락 폭만큼 크지 않다는 반응도 나온다. 엔저 현상이 최근 2~3간 지속되면서 일본 내 명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지자 해외 명품 업체들이 현지 판매가를 잇달아 인상한 탓이다. 일본 후쿠오카에서 명품 목걸이를 구매한 30대 박모 씨는 "엔화가 싸서 한국보다 훨씬 저렴할 줄 알았는데 막상 가격을 비교해보니 생각만큼 차이가 크지 않았다"며 "항공권과 숙박료 등까지 따져보면 가격만 보고 일본까지 올 정도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일본 백화점이 외국인 관광객에게 제공하는 할인 혜택도 주요 명품 브랜드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미츠코시·이세탄 등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구매 금액의 5%를 할인해주는 쿠폰을 제공하는데 대부분의 고가 브랜드 상품은 혜택 대상이 아니다. 실제 일본 백화점그룹 미츠코시이세탄홀딩스는 루이비통과 에르메스, 까르띠에, 샤넬, 티파니, 불가리 등 주얼리를 비롯한 대부분의 명품 브랜드를 할인 예외 브랜드로 규정하고 있다.
"한국선 못 사요"…일본 주얼리 쇼핑 뜨는 이유
대표적 사례가 명품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앤코의 '1837 네로우 링'이다. 해당 제품은 과거 한국에서도 판매됐으나 현재는 단종된 상태다. 반면 일본 매장에서는 여전히 판매되고 있다. 불가리 역시 올해 초 '핑크 칼세도니 디바스 드림'을 일본 한정 제품으로 선보였다. 가격이 59만4000엔(약 510만원)에 달하는 고가에도 온라인에는 이를 구매하기 위해 일본 매장을 찾았다는 후기가 잇따르고 있다.
과거 일본으로 명품 쇼핑을 떠나는 소비자들이 엔저에 따른 가격 이점에 주목했다면 최근에는 희소성이 일본행을 결정하는 또 다른 유인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주얼리는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제품일수록 해외 직구보다 현지 구매를 택하는 경우가 많다. 품목 특성상 사이즈와 피부톤과의 조화, 실제 착용감 등을 확인한 뒤 구매하려는 성향이 강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환율이나 면세 혜택을 따져 해외에서 명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제품을 찾아 해외 매장을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며 "특히 실착용 수요가 높은 주얼리는 이런 경향이 더 두드러지는 편"이라고 했다.
도쿄(일본)=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