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에스테틱 기업 바임이 지난달 서울 강남구에 문을 연 쥬베룩 플래그십 매장./사진=박수림 기자
메디컬 에스테틱 기업 바임이 지난달 서울 강남구에 문을 연 쥬베룩 플래그십 매장./사진=박수림 기자
K뷰티의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르는 ‘더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제품을 다루는 공간도 다양해지고 있다. 피부 진단부터 제품 체험, 커피까지 즐기는 브랜드 카페가 등장한 데 이어 백화점도 전문 매장을 선보이고 나섰다.

피부과 넘어 카페·백화점으로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사진=게티이미지뱅크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더마 코스메틱을 직접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오프라인 접점이 확대하고 있다. 더마 코스메틱이란 피부과학(dermatology)과 화장품(cosmetics)을 결합한 용어다. 일반 스킨케어가 보습 등 기본적 피부 관리에 초점을 맞춘다면 더마 화장품은 피부 장벽과 탄력, 트러블 등 세분화한 피부 고민에 맞춰 성분과 효능, 전문성을 강조하는 게 특징이다.

과거 더마 화장품은 피부과와 약국 등 전문 채널을 중심으로 성장했으나 최근에는 수요층이 넓어지면서 소비자와 만나는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달 서울 삼성동에 문을 연 ‘쥬베룩 카페’가 대표적이다. 쥬베룩을 운영하는 메디컬 에스테틱 기업 바임이 본사 1층에 마련한 플래그십 매장으로, 피부 분석과 스킨케어 체험에 카페를 결합한 공간이다.
메디컬 에스테틱 기업 바임이 지난달 서울 강남구에 문을 연 쥬베룩 플래그십 매장./사진=박수림 기자
메디컬 에스테틱 기업 바임이 지난달 서울 강남구에 문을 연 쥬베룩 플래그십 매장./사진=박수림 기자
매장 중앙에 있는 기기에 얼굴을 대면 카메라가 피부를 촬영하고 몇 가지 문답을 거쳐 피부 상태를 분석한다. 단순히 건성·지성 등 피부 유형을 구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탄력과 색소침착, 다크서클, 붉은기 등 항목별로 분석 결과를 보여준다. 한쪽에는 쥬베룩 스킨케어 제품을 직접 발라볼 수 있는 체험존도 마련했다. 피부 분석을 마친 뒤에는 바로 옆 카페에서 커피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

쥬베룩은 피부에 주입해 콜라겐 생성을 유도하는 제품으로 알려진 메디컬 에스테틱 브랜드다. 바임 측은 그동안 병·의원에 집중됐던 브랜드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본사 1층을 플래그십 매장으로 꾸미고 카페를 접목해 접근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바임 관계자는 “방문객 연령대는 20대부터 40~50대까지 다양하고 오피스 상권 특성상 점심시간을 이용해 찾는 인근 직장인 여성이 많다”며 “최근에는 중국, 일본 등에서 온 젊은 외국인 고객들도 늘고 있다. 주변 피부과 원장들이 따로 찾아와 공간을 둘러보고 가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이 오는 9월 판교점에서 첫선을 보이는 더마 뷰티 전문 편집숍 코오드./사진=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이 오는 9월 판교점에서 첫선을 보이는 더마 뷰티 전문 편집숍 코오드./사진=현대백화점 제공
더마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지자 백화점까지 관련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판교점 지하 1층에 165㎡(약 50평) 규모의 더마뷰티 전문 편집숍 ‘코오드’를 연다. 백화점이 더마를 전면에 내세운 편집숍을 선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 늘어나는 더마 수요에 비해 전문 오프라인 매장이 부족하다는 점에 주목해 매장을 기획한 것이다.

코오드에서는 스킨케어를 비롯해 헤어·바디 등 250여개 기능성 뷰티 상품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은 1호점 운영에 이어 내년 초 더현대 서울에 2호점을 열며 관련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5년 새 시장 규모 2배 '껑충'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더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한 것은 화장품을 고르는 소비자 기준이 달라진 영향이 크다. 과거에 비해 성분과 효능을 꼼꼼히 따지는 소비자가 늘어난 데다 피부과 등 전문 영역에 머물던 피부 관리가 일상 영역으로 확장하면서 더마 제품을 찾는 수요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흐름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더마 스킨케어 시장은 약 1조3079억원으로 5년 전인 2020년(6321억원) 대비 약 10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스킨케어 시장이 6조8946억원에서 7조6534억원으로 약 11% 성장한 것에 비해 무려 10배가량 빠른 성장세다.

국내 소비자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도 더마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주요 뷰티 기업의 더마 브랜드는 한국 방문 시 반드시 사야 할 ‘필수 쇼핑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K뷰티가 글로벌 시장에서 폭넓은 사랑을 받는 가운데 더마코스메틱이 시장의 성장을 이끌 차세대 핵심 동력으로 꼽히는 이유기도 하다.

실제 국내 주요 더마 브랜드들도 해외에서도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전개하는 에스트라는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 상반기 미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세 자릿수 성장했다. 최근에는 멕시코 세포라에도 새롭게 입점하며 판매 지역을 넓혔다. LG생활건강 CNP 역시 지난 2월 미국 대표 뷰티 유통채널인 얼타뷰티 약 1400개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하며 현지 판매망을 확대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