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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누가 오마카세 먹어요'…2030 돌변한 이유 있었다 [박수림의 요즘 여기]
호텔 애프터눈티 매출 최대 2배 증가
단순 후식에서 찾아가는 '콘텐츠'로…달라진 디저트 위상
단순 후식에서 찾아가는 '콘텐츠'로…달라진 디저트 위상
가성비 외식 확산 속 호텔 애프터눈 티 매출 '쑥'
호텔에서 판매하는 애프터눈 티 가격은 통상 2인 기준 11만~12만원 선에 형성돼 있다. 1인당 5만~6만원가량을 지불하는 셈이다. 여기에 주말이나 시즌 한정 상품의 경우 2인 기준 10만원 중반대까지 가격이 오르기도 한다.
적지 않은 가격에도 호텔 애프터눈 티가 인기를 끄는 것은 최근 외식 시장의 흐름과는 대조적이다. 고물가 속 주머니 사정이 나빠지면서 가성비를 앞세운 메뉴로 외식 수요가 빠르게 이동하고 있어서다. 식사에서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여러 메뉴를 즐길 수 있는 뷔페가 주목받는가 하면, 커피 시장에서도 4000~5000원대 대형 프랜차이즈 대신 2000원 안팎의 저가 커피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한때 고가 외식의 대명사로 떠올랐던 오마카세의 인기가 한풀 꺾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달 '오마카세' 검색량은 14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보상 소비 심리가 확산하면서 파인 다이닝(고급 식당) 수요가 절정에 달했던 2023년 1월(100)과 비교하면 검색량이 7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2030이 바꾼 디저트 위상
고급 디저트에 대한 수요 줄지 않는 이유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디저트에 대한 위상이 변화한 데 있다. 과거에는 식사 후 곁들이는 '후식' 개념이었다면, 최근에는 원하는 제품을 맛보기 위해 특정 장소를 직접 찾아가는 등 디저트 자체가 소비 목적이 되는 흐름이 자리 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백화점들이 핵심 점포의 식품관을 재단장하면서 지역 유명 베이커리나 해외 인기 디저트 브랜드를 잇달아 들여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시장조사업체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발표한 '2026 디저트 취식 경험 조사'에서도 20대의 31.0%가 '유명한 디저트 맛집은 시간을 내서 꼭 먹어보려고 한다'고 답해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비싸더라도 인기 있는 디저트는 한 번쯤 먹어보고 싶다'는 응답 역시 20대가 67.5%로 가장 높았다. 가격 자체보다 원하는 디저트를 맛보는 경험에 가치를 두는 소비 성향이 상대적으로 강한 세대라는 얘기다.
특히 호텔 애프터눈 티는 이 같은 소비 성향과 잘 맞아떨어진다. 여러 종류의 디저트를 층층이 쌓아 올린 3단 트레이와 화려한 플레이팅은 시각적 재미를 키우는 요소로 작용한다. 여기에 높은 층고와 탁 트인 전망,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등 호텔 공간에서 얻는 경험까지 더해지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기 좋은 콘텐츠로도 소비된다.
호텔업계, 협업·한정 상품 확대…젊은 층 공략
조선 팰리스 '1914 라운지앤바'는 최근까지 프랑스 리츠 파리 출신 파티시에 프랑수아 페레와 협업한 애프터눈 티 세트를 선보였는데 해당 상품이 판매된 지난 5월 관련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약 118% 증가했다. 레스케이프 역시 지난 3~7월 스와로브스키 카페와 협업한 애프터눈 티 세트를 내놨다. 롯데호텔 월드 더 라운지 앤 바는 폼폼푸린, 시나모롤 등 인기 캐릭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상품을 지속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프터눈 티가 단순한 디저트 상품을 넘어, 시즌 콘셉트와 스토리를 담은 경험형 콘텐츠로 확장하는 추세"라며 "고객들이 메뉴의 맛과 구성뿐 아니라 비주얼과 계절감, 희소성 등을 중요하게 여기는 만큼 이를 상품 기획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