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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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대에 이르는 초고가 침대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수면을 단순히 잠자는 것에서 넘어 적극적인 건강 관리의 영역으로 여기는 인식이 확산한 영향이다. 과거 고액 자산가 중심으로 형성됐던 소비층도 최근에는 신혼부부 등으로 넓어지는 모습이다.

수천만원 침대도 팔린다…백화점 매출 '쑥'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진행한 ‘에이스 헤리츠’ 팝업 현장./사진=에이스침대 제공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진행한 ‘에이스 헤리츠’ 팝업 현장./사진=에이스침대 제공
16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반적인 프리미엄 제품보다도 가격이 두 배 이상 높은 초고가 침대가 판매 호조다. 최고 수천만원에 달하는 가격대에도 고객 발길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실제 신세계백화점의 올해(1~7월) 하이엔드 침대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에서도 초고가 제품군을 취급하는 침대 브랜드 매출이 15% 늘었다.

이 같은 흐름은 백화점의 관련 팝업스토어 성과로도 확인된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잠실점과 부산점에서 에이스침대의 최상위 브랜드 '에이스 헤리츠' 팝업을 세 차례 진행했는데 누적 기준 조 단위 매출을 기록하며 초고가 침대에 대한 수요를 확인했다.

현대백화점도 올해 주요 점포에서 시몬스의 하이엔드 라인업 '뷰티레스트 블랙' 팝업을 잇달아 선보였다. 특히 무역센터점에서는 지난 2월 팝업을 진행한 뒤 소비자 호응에 힘입어 두 달 뒤 같은 장소에서 다시 팝업을 열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하이엔드 침대 팝업을 별도로 진행하지 않았지만 올해 들어 초고가 제품 수요가 늘면서 관련 행사를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잠도 관리의 일부"…수면에 지갑 연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초고가 침대가 인기를 끄는 배경에는 건강을 중시하는 '웰니스' 트렌드가 있다. 운동, 식단뿐 아니라 하루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수면 역시 건강을 좌우하는 요소라는 인식이 자리잡으면서 숙면에 지갑을 여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 수면치유박람회에는 사흘간 1만명 넘는 방문객이 몰렸다. 업계는 수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매트리스 역시 단순 가구가 아닌 '건강과 휴식을 위한 투자 대상'으로 인식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자신의 체형과 수면 습관에 최적화된 제품을 찾는 개인화 수요도 초고가 침대 시장을 키우는 요인이다. 하이엔드 매트리스는 일반 제품보다 소재와 내부 구조가 세분화돼 있다. 신체 부위별로 기능이 다른 스프링을 배치하거나 여러 종류의 내장재를 조합한다. 제품의 단단함 정도도 다양하게 나눠 소비자의 체형과 수면 습관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수요가 세분화하는 흐름에 맞춰 프리미엄 침대 브랜드들의 팝업 운영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전시된 제품에 직접 누워보는 게 전부였다면 최근에는 고객의 수면 습관과 체형을 먼저 파악한 뒤 이에 맞는 제품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고객이 키오스크 등을 통해 평소 수면 자세와 수면 패턴 등을 묻는 문항에 답하면 이를 토대로 전문 상담사가 적합한 매트리스 타입을 추천해주는 식이다.

브랜드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체험형 공간도 늘고 있다. 에이스침대는 전국 에이스스퀘어 매장 내 별도의 '에이스 헤리츠 존'을 마련해 제품 체험과 맞춤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시몬스도 지난 3월 전국 23개 매장에서 무료 수면 체험 프로그램 '슬립라운지'를 선보인 뒤 현재 운영 매장을 27곳으로 확대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슬립라운지 이용 고객의 구매 전환율은 일반 매장 방문 고객보다 평균 20% 높다.

커지는 수면 시장…소비층도 확대

사진=시몬스 제공
사진=시몬스 제공
수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IMARC는 국내 매트리스 시장이 2025년부터 연평균 6.73%씩 성장해 오는 2033년에는 14억9782만달러(약 2조1318억) 규모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최근 들어 초고가 침대를 찾는 소비층도 넓어지고 있다. 과거 주 고객층은 고액 자산가였다면 건강과 수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신혼부부나 1인 가구 등으로 수요가 확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엔드 침대를 단순한 부의 상징이 아니라 건강을 위한 투자로 바라보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며 "종전에는 고소득층에 수요가 집중됐다면 요즘에는 결혼이나 이사를 앞두고 침대만큼은 좋은 제품을 사려는 고객들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