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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운용, 홈플러스 전주효자점 1024억 또 연장…엑시트 ‘시간 벌기’
대출 만기 2027년 8월까지 1년 연장
영업 재개 후 임대료 수취…일부 미납 남아
이익금 전액 원금 상환, 회생 지켜본 뒤 매각
영업 재개 후 임대료 수취…일부 미납 남아
이익금 전액 원금 상환, 회생 지켜본 뒤 매각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최근 ‘이지스코어리테일부동산투자신탁126호’의 선·중순위 대출 만기를 2027년 8월 31일까지 연장했다. 삼성생명이 공급한 선순위 대출은 774억원으로 금리는 연 6.1%다. 농협은행과 SBI저축은행 등이 참여한 중순위 250억원에는 연 7.6%의 금리가 적용된다. 대주와 금리, 대출 잔액 모두 이전과 같다.
대주단은 만기를 열어주는 대신 펀드의 현금흐름을 단단히 틀어쥐었다. 앞으로 펀드에서 발생하는 이익금은 전액 선순위 대출 원금을 갚는 데 쓰도록 했다. 대주단의 사전 동의 없이는 투자자에게 자금을 지급할 수 없고, 대출을 모두 갚기 전까지 이지스의 운용보수 지급도 금지했다. 펀드에서 벌어들이는 현금을 배당이나 보수보다 부채 감축에 우선 투입하도록 한 것이다.
만기 연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에도 두 차례 대출 만기를 늘린 데 이어 이번에 다시 1년을 연장했다. 그동안 선순위 대출 원금은 일부 줄었지만 이번에는 774억원이 추가 상환 없이 그대로 넘어갔다. 홈플러스 정상화와 매각 여건 개선을 지켜볼 시간을 다시 확보한 셈이다.
앞서 이지스는 2017년 1877억원을 들여 전주효자점을 펀드에 담았다. 전주시 완산구에 있는 이 건물은 지하 3층~지상 6층, 연면적 약 4만7600㎡ 규모로 홈플러스가 전체를 책임임차한다. 임대수익과 자산가치가 홈플러스의 영업 상황에 직접 영향을 받는 구조다.
홈플러스 전주효자점은 지난달 7일 영업을 재개했고 임대료 지급도 다시 시작됐다. 다만 일부 미납분은 아직 남아 있다. 영업 정상화에 첫발을 뗐지만 펀드의 현금흐름까지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가 회생에 성공해 경영이 안정되면 임대수익뿐 아니라 향후 매각가격과 매수자 확보 여건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대로 회생절차가 흔들리면 홈플러스를 단일 임차인으로 둔 전주효자점의 엑시트 전략도 다시 짜야 한다.
이지스 관계자는 “임차인의 회생절차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적정한 매각 시점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회생법원은 이날 오후 홈플러스 회생계획안을 놓고 관계인집회를 연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