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그룹 최상위 럭셔리 브랜드 ‘BMW 알피나’ /BMW 제공
BMW그룹 최상위 럭셔리 브랜드 ‘BMW 알피나’ /BMW 제공
BMW그룹이 최상위 럭셔리 브랜드 ‘BMW 알피나’를 한국 시장에 투입한다. 기존 플래그십 라인업인 ‘BMW 럭셔리 클래스’와 초호화 브랜드 ‘롤스로이스’ 사이의 공백을 정밀 타격하겠다는 포석이다. 내년 하반기 전국 7개 전용 전시장을 동시 개소하고 2028년 초부터 신모델을 순차 출시하며 국내 하이엔드 수입차 시장 재편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랜드 투어러 철학 계승

BMW 알피나는 1965년 바이에른 부흐로에에서 부르카르트 보벤지펜이 설립한 고성능 튜닝 명가 알피나에 뿌리를 둔다. 내구 레이스 무대에서 경량화 대신 시트에 두터운 패딩을 더해 운전자의 피로도를 낮춘 역발상이 브랜드의 출발점이다. 4년 전 상표권 인수 계약이 올해 본격 발효되면서 알피나는 BMW 그룹 내 독립 럭셔리 브랜드로 공식 합류했다.

BMW 알피나의 지향점은 ‘스포츠가 아닌 속도’다. 서킷 랩타임 단축에 치중하는 극단적 하드코어 세팅 대신, 시속 300㎞ 이상 고속 주행에서도 안락함과 정숙성을 극대화한 ‘그랜드 투어러’ 성격을 갖췄다. 파워트레인은 BMW 알피나 전용으로 개발된 4.4L V8 트윈파워 터보 가솔린 엔진을 독점 탑재한다. 고출력 엔진 특유의 묵직한 배기음과 안정적인 페달 반응을 통해 운전 피로를 줄였다. 향후 고성능 전동화 파워트레인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수작업 공정 적용

외관과 실내는 과시적 요소를 덜어내고 장인정신 기반의 디테일을 채웠다. 1974년 도입된 시그니처 ‘데코 라인’은 스티커 부착 방식 대신 도장 클리어 코트 아래 장인이 직접 도색하는 전통 수작업 공정을 적용했다. 손을 대도 단차가 느껴지지 않는 매끄러운 표면과 클래식 20 스포크 휠, 스로틀 바디·크랭크샤프트를 형상화한 신규 모노톤 엠블럼이 조화를 이룬다.

실내 내장재에는 최상급 가죽인 ‘라발리나’를 전면 적용했다. 고객 취향을 정밀하게 반영하는 초개인화 주문 프로그램 ‘마누팍투어’도 도입한다. 외장 색상은 100가지 이상의 스페셜 컬러와 전용 라인 색상을 지원한다. 실내는 20가지 가죽 컬러와 26가지 스티치 컬러를 조합할 수 있다. 시트와 도어 트림 등 세부 영역별 소재를 개별 지정하는 맞춤형 주문도 지원한다.

◇내년 하반기 전시장 7곳 오픈

BMW 코리아가 알피나를 전격 도입하기로 한 배경에는 한국 초고가 수입차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가 자리한다. 국내 대형 럭셔리 세단 시장에서 BMW 7시리즈는 2026년 상반기에만 총 3077대를 판매하며 해당 세그먼트 1위를 수성했다. 회사 측은 초고액 자산가층이 급증하면서 하이엔드 브랜드 수요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BMW 코리아는 내년 초 오프라인 플랫폼을 통해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가동하고 같은 해 하반기 전국 7개 전용 전시장을 동시에 연다. 이어 2028년 초부터 알피나 신모델을 국내 시장에 순차 투입해 최고급 세그먼트 주도권을 굳힐 방침이다. BMW 그룹은 BMW, MINI, 롤스로이스, BMW 모토라드 등 4개 브랜드를 보유한 글로벌 프리미엄 제조사로 전 세계 30개 이상의 생산 네트워크를 가동 중이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완성차 판매량 246만 대, 모터사이클 20만2500대, 매출 1335억 유로, 세전이익 102억 유로를 달성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