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 퀸 노리는 3인방 > 21일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C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BC카드·한경 제48회 KLPGA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서교림(왼쪽부터), 김민솔, 송은아가 티샷을 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세 선수는 3라운드 같은 조에서 샷 대결을 한다.  포천힐스CC=임형택/문경덕 기자
< 메이저 퀸 노리는 3인방 > 21일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C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BC카드·한경 제48회 KLPGA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서교림(왼쪽부터), 김민솔, 송은아가 티샷을 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세 선수는 3라운드 같은 조에서 샷 대결을 한다. 포천힐스CC=임형택/문경덕 기자
라이벌의 경쟁은 스포츠의 재미를 한층 더 키워주는 볼거리다. 올 시즌 3승을 나란히 올린 동갑내기 김민솔과 서교림의 대결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가 들썩이는 이유다.

21일 열린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 BC카드·한경 KLPGA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2라운드에서 서교림이 라이벌 김민솔에 1승을 거두며 전날의 패배를 설욕했다. 1·2라운드에서 박빙의 승부를 벌여온 이들은 3라운드 무빙 데이에서 다시 한번 같은 조에서 대결할 예정이다.

◇ 5언더파 몰아친 서교림 ‘멍군’

서교림·김민솔 엎치락 뒤치락…'진짜 승부'는 3라운드부터
이날 2라운드가 열린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CC 일대에는 하루종일 가벼운 비가 뿌렸다. 이 때문에 오후로 갈수록 그린 컨디션이 빠르게 변하면서 선수들을 시험대에 올렸다.

오후에 1번홀(파5)에서 시작된 ‘솔림대전’의 승패도 빠른 적응력이 갈랐다. 전날 1라운드는 김민솔의 날이었다. 전반에 서교림에게 우위를 내어줬다가 후반 3개홀에서 이글과 버디를 잡아내며 단숨에 2타를 앞서나갔다.

하지만 2라운드는 서교림의 날이었다. 1번홀(파5) 버디를 시작으로 전반에만 버디 2개를 잡아내며 비를 맞고 매순간 달라지는 코스 컨디션에 빠르게 적응했다. 서교림은 “첫 홀부터 버디를 기록하면서 전날의 아쉬움을 완전히 잊고 편하게 플레이했다”고 말했다.

반면 김민솔은 전반 내내 파 행진을 이어가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버디 기회에서도 퍼트가 살짝씩 빗나가며 서교림에게 동타를 허용했다. 김민솔은 “‘절대 저 방향으로 가면 안 된다’고 생각하며 샷을 하는데도 공이 계속 그쪽으로 날아가서 속이 탔다”며 “그린 컨디션이 계속 달라지면서 쇼트게임이 잘 풀리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김민솔은 10번홀(파5)에서 이날 첫 버디를 잡아내며 답답한 흐름을 끊어냈다. 서교림 역시 버디로 응수하며 둘은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17번홀(파4)까지 나란히 6언더파를 기록하던 두 선수의 평행선은 18번홀(파5)에서 갈렸다. 투온을 노리고 강하게 친 김민솔의 두번째 샷이 오른쪽으로 빠지면서 그린 옆 벙커에 빠졌다. 반면 서교림은 안전하게 세번째 샷으로 공을 핀 2.7m 옆에 붙이고 버디를 잡아냈다. 벙커에서 친 샷이 다소 짧게 떨어진 김민솔은 두 번의 퍼트로 파 세이브에 만족해야 했다.

장군 멍군을 주고받으며 각각 공동 1위(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 단독 3위(6언더파 138타)로 마친 서교림과 김민솔은 3라운드에서 다시 한번 맞대결을 펼친다. 김민솔과 서교림은 상반된 매력으로 완벽한 플레이를 펼치며 올 시즌 대세로 자리잡았다. 김민솔은 178cm의 신장을 이용해 폭발적인 샷을 뿜어낸다. 173cm 늘씬한 체격의 서교림은 우아하고 아름다운 스윙으로 비거리와 정교함까지 갖췄다. 김민솔은 “서교림이 어제보다 훨씬 좋은 플레이를 펼치는 것을 보고 많은 자극을 받았다”며 ‘리턴매치’에서 반격을 예고했다.

◇ 송은아 반란 이어질까

여기에 이틀째 반란을 이어온 송은아도 챔피언조로 나선다. 전날 5언더파 단독 선두로 질주한 송은아는 이날 오전 6시 50분 첫 조라는 불리한 상황에도 2타를 줄였다. 1번홀(파5) 버디를 시작으로 3·4번홀에서 연달아 버디를 잡아내며 전날 성적이 행운 덕분만은 아님을 증명해냈다. 후반에 보기 1개를 범해 2언더파로 경기를 마감했지만 중간합계 7언더파로 서교림과 공동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2024년 드림 투어 상금왕 출신인 송은아는 지난해 KLPGA 투어에 데뷔했다. 서교림과 작년에 신인왕을 두고 경쟁했다가 시즌 막판에 내어준 아픈 기억이 있다.

송은아가 이틀 연속 선두권을 달리며 우승 경쟁을 펼치는 건 정규투어 데뷔 이후 처음이다. 그는 “후반 들어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었지만 끝까지 집중하려 애썼다”며 “남은 라운드에서 위기에서도 흥분하지 않고 차분하게 내 플레이를 풀어나가는 침착함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KLPGA투어의 대표 자매 스타 고지우와 고지원도 이날 각각 공동 7위, 공동 10위로 경기를 마치며 우승경쟁에 가담했다. 언니 고지우는 이날 까다로운 메이저 코스에서 버디 4개를 잡아내며 ‘버디 폭격기’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동생 고지원도 버디 3개, 보기 1개로 2타를 줄여 ‘고고자매’의 반격을 예고했다.

포천힐스CC=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