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서가 20일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CC에서 열린  BC카드·한경 KLPGA 챔피언십 1라운드 경기를 마친 뒤 믹스드존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포천힐스CC=서재원 기자
이윤서가 20일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CC에서 열린 BC카드·한경 KLPGA 챔피언십 1라운드 경기를 마친 뒤 믹스드존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포천힐스CC=서재원 기자
이윤서(19)에게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CC(파72)는 아픈 기억이 있는 곳이다. 2023년 테일러메이드 코리아와 한국경제신문사가 함께 개최한 아마추어 대회인 테일러메이드 드림챌린지에서 1위를 하고도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윤서의 실수였다. 스코어 카드 오기로 실격 처리됐다. 최종 스코어는 틀리지 않았지만, 한 홀의 스코어가 잘못 기재된 게 문제였다. 당시 실격 소식을 뒤늦게 접한 이윤서는 대회장에서 펑펑 울었다고 한다.

그랬던 이윤서가 3년 만에 아픈 기억을 씻을 준비를 마쳤다. 20일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BC카드·한경 KLPGA 챔피언십(우승상금 2억7000만원, 총상금 15억원) 1라운드에서 상위권에 올라 우승 경쟁에 뛰어들면서다.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친 이윤서는 공동 19위로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이윤서는 경기 후 “이번 대회가 메이저 대회로 승격되면서 페어웨이가 좁아지고 전체적인 코스 세팅이 까다로워졌다”며 “초반에는 러프에 빠지지 않도록 안전 구역을 지키는 데 집중하면서 조심스럽게 플레이했다”고 밝혔다.

3년 전의 아픔을 딛고 올 시즌 정규 투어에 입성한 그는 전반기에 뼈아픈 ‘성장통’을 겪었다. 프로라는 냉혹한 무대에서 경쟁하면서 자신감을 잃었고, 드라이버 입스까지 겹쳐 기대한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올 시즌 출전한 17개 대회 중 15개 대회에서 커트 탈락했다.

아마추어 시절 장타자로 이름을 알렸으나, 최근엔 드라이버를 아예 못 잡고 있다는 이윤서는 “정규 투어 적응에 대한 부담감이 큰 상황에서 장타 꼬리표가 오히려 스트레스였다”며 “최근에는 우드로 모든 티샷을 하면서 코스 매니지먼트와 멘털의 안정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픈 기억이 서린 곳이지만, 포천힐스CC는 이윤서가 누구보다 코스 데이터를 잘 파악하고 있는 무대이기도 하다. 그는 “포천힐스는 위험한 곳과 안전한 곳이 명확히 나뉘는 코스”라며 “남은 라운드에서도 무리한 공격보다는 타깃 지점을 정확히 공략하는 영리한 플레이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이번 대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포천힐스CC=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