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8월 14일 오전 11시 3분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채권 원금과 이자를 2031년까지 5년에 걸쳐 분할 상환하는 변제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맨해튼 빌딩(498 Seventh Avenue)을 매각하고 벨기에 파이낸스타워 리파이낸싱(차환) 등을 활용해 채무를 갚는다는 내용이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는 내년부터 2031년 말까지 벨기에 오피스 가치 회복을 통해 리츠를 정상화한 뒤 채무를 상환할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 4월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담보가치 하락으로 현금 흐름이 묶이는 캐시트랩이 발생해 400억원의 전자단기사채를 갚지 못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맨해튼 빌딩을 6억2000만달러(약 8784억원)에 매각해 현지 대출과 비용 등을 제외하고 약 1446억원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변제계획은 벨기에 자산의 캐시트랩 소송 결과에 따라 갈린다. 승소하면 내년 3월부터 이자를 지급하고 6월부터 원금 상환에 들어간다. 패소하면 내년 12월부터 원리금 상환을 시작한다.

다만 5년 분할 상환만으로 채무 문제가 모두 해소되지는 않는다. 회사는 2031년 말 남은 원리금을 갚기 위해 2100억원대 유상증자나 사모사채 발행을 추진할 계획이다. 제이알글로벌리츠의 주요 채무는 환헤지 관련 채권 약 1650억원, 여신대출 554억원, 사모사채 592억원, 공모채 3200억원 등 6000억원 규모다.

채권단이 변제계획안에 동의하면 자율구조조정지원(ARS) 절차는 종료되지만 주식 거래정지는 즉시 풀리지 않는다. 거래 재개 여부는 한국거래소가 별도로 심사한다. 채권단협의회는 은행, 자산운용사 등 주요 채권자 10여 개사로 구성될 예정이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